무소유로 살다 휴면계좌 살리다^^

2010. 11. 25. 22:47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새 시집을 편집하며

 

 

 

 

11번째 시집 <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 출간 덕분에 수협 휴면계좌를 살렸다. 시집 촌평을 써 준 다음블로그이웃 김미희님이 20권치를 송금해 줘 어쩔 수 없이 오늘 은행을 찾게 되었다. 별 돈쓸 일이 없는 시인이라 무소유 정신으로 살다 가기로 했지만, 민주노동당 당비 이체 겨레하나마산 이체 등을 감안하면 통장 하나 정도는 유지해야 됐다. 이번 시집 보급은 속도가 빠른 편이라 인쇄비 결재는 연말까지 무난할 듯싶다. 시인을 생각하는 독자들, 지인들, 블로그이웃들 등 살가운 이들의 성원에 힘입은 바 크다.

 

이름없이 서민대중과 함께 민중 속으로 들어가기로 작심한 해당화 시인의 삶은 법정스님처럼 소탈하고 무심하다. 밤새워 시를 쓰면서 끼니를 거르는 때가 많았고 하루 한끼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 얼굴이 많이 축났다는 염려도 적잖게 받았다. 요즘은 산엘 다니면서 몸을 추스려 좀 나은 축에 속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사람이 사람답게, 사회가 평등하게, 노동이 아름답게, 겨레가 하나되는 참세상이 어서 찾아오는 그날이다. 연일 어깨, 다리가 아프고 피로가 쌓여도 이건 시인의 몫인 걸 어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