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가 그리워지는 날

2010. 5. 19. 03:45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4부·오월, 내 마음의 순례길에서

 

 

오두막 편지가 그리워지는 날

 

 

풀잎에 맺힌 빗방울 하나

신비로운 봄밤이여

내 오늘

빈자의 등불을

법정스님 영전에 밝혀 두랴

 

다른 삶을 일궈 살아가며

무소유를 실천하는

가난한 영혼들

돌아보면 적지 않아라

 

어록 영혼의 모음 중에서

인간의 계절은

어디서 오는 게 아니라

제 스스로 마련하는

의지에 달렸다 했거늘

 

사월 초파일 생일날

오두막 편지를 읽으며

맑고 향기롭게

더불어 사는 세상 찾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