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지나 비오는 밤에

2013. 2. 5. 23:52◆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1부 유랑

 

 

 

입춘 지나 비오는 밤에

 

 

훌쩍 떠나고

싶건만

망설이는 마산역

 

아직도 채

내려놓지 못한

짐이 있는가

 

법정 스님처럼

무소유로

살면 되거늘

 

끊지 못할

무슨 인연이

남았길래

 

호젓이 떠날

맘 채비가

안됐단 말이냐

 

떠돌다가

어느 길에서

잠이 든들

 

이 산하의

한줌 흙이요

넋이니

 

산이든 강이든

벗을 삼아

유랑할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