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세상(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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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성공하면 혁명일까
서울의 봄 성공하면 혁명일까 첫 발령지 산골중학교에서수업마치고 광양에서광주행 버스를 타고 간 곳분단 철조망같았던레이더기지에 빨간 불만반짝거리던 무등산12.12 군사쿠데타 터지고서울의 봄 100만 대오기다려 보자던 회군은뼈아픈 실책이었다5.18 항쟁은 폭발했지만핏빛으로 물든 빛고을전두광의 학살에전사들은 쓰러져 갔다12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영화 한 편가슴아프게 다가온다아직도 학살 배후 미국도학살자 부역자들도제대로 단죄하지 못했건만대동세상의 꿈을 그리며그날을 기억하는 이들어떤 심정일 것인가국보위 해직 이후산 자들과 다시 찾아갔던무등산은 하얀 억새가깃발처럼 휘날리고 있었다44년 세월이 흐르고서울의 봄은 탄핵의 봄을어깨걸고 외쳐부른다계엄의 전주곡이 흐르는 오늘백만 촛불은 다시 일어선다
2024.10.04 -
내게 가장 아름다운 해맞이
내게 가장 아름다운 해맞이 새해 새벽에 일어나자 터져나온 첫 마디 "밥 묵자"란 소리였다 이 무슨 화두인가 밥이 하늘이고 새해맞이 소망 하나거늘 잘 살고 못 살고가 없이 함께 사는 대동세상이 밥 한 그릇에 담겨 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협동해서 만드는 쌀과 밥이 민중의 삶이고 꿈꾸는 공동체이어라 더 이상은 안된다 올해는 바꿔야 한다 가장 아름다운 해맞이는 밥 한 그릇의 평화다
2024.01.01 -
무등산에 깃든 대동세상의 꿈
무등산에 깃든 대동세상의 꿈 첫 발령지 산골중학교에서 수업마치고 광양에서 광주행 버스를 타고 간 곳 분단 철조망같았던 레이더기지에 빨간 불만 반짝거리던 무등산 12.12 군사쿠데타 터지고 서울의 봄 100만 대오 기다려 보자던 회군은 뼈아픈 실책이었다 5.18 항쟁은 폭발했지만 핏빛으로 물든 빛고을 전두광의 학살에 전사들은 쓰러져 갔다 벌써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한 편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아직도 학살 배후 미국도 학살자 부역자들도 제대로 단죄하지 못했건만 대동세상의 꿈을 그리며 그날을 기억하는 이들 어떤 심정일 것인가 국보위 해직 이후 산 자들과 다시 찾아갔던 무등산은 하얀 억새가 깃발처럼 휘날리고 있었다 43년 세월이 흐르고 서울의 봄은 탄핵의 봄을 어깨걸고 외쳐부른다 백만 촛불이 다시 일어선다
2023.12.13 -
잊지 못할 그때가 생각나
잊지 못할 그때가 생각나 장맛비 쏟아지는 아침 천둥번개가 치듯 오래 된 벗으로부터 페북 메시지가 새처럼 날아들었다 박몽구 시인! 80년 광주에서 만나고 마포 개마고원에서 함께 봤던 그날 이후 서로 안부를 물었다 경기도 안양에서 출판사를 꾸려가고 평등과 소통을 지향하는 계간지를 15년째 펴내고 있네 유신시대 긴급9호 광주 트라우마 평생 안고 사는 시인 6월항쟁 심포지움에서 "유신의 아픈 추억을 넘어" 축시를 낭송하던 사진을 보고 정정하니 반갑더라 오월전사들이 못다 이룬 대동세상의 꿈을 저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켜줘서 고맙네 부마항쟁에서 광주항쟁 6월항쟁으로 이어진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싸운 젊은 날 우린 어제가 아니라 민족의 운명을 민중의 삶을 위하여 오늘에 살고 있지 언제 소주 한잔 하세
2022.06.27 -
오월 그날은 다시 오건만
오월 그날은 다시 오건만 다시 오월, 철쭉은 피고 난 그날이 생각나 온몸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아물지 않은 상처꽃 내 가슴에 솟아나는가 저 79년에서 80년 부마항쟁에서 광주항쟁으로 이어진 시대의 격동기에서 피할 수 없었던 싸움길 미완의 역사이어라 유신독재 광주학살에서 국정농단으로 수구보수 정권으로 독재의 망령들이 되살아나 버젓이 활보하지 않는가 그해 피흘린 꽃넋들 대동세상의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학살의 배후 미국도 단죄하지 못했다 해직 투옥 트라우마도 치유되지 않았다 산에 들에 철쭉꽃 피는 오월이 돌아오면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다시 금남로에 바친다
2022.05.02 -
사람사는 세상을 부르며
사람사는 세상을 부르며 경남의 확진자 수가 심상찮은 봄날 숲속길 오랫만에 가니 진달래도 돌탑도 반갑게 우릴 맞는가 코로나로 인심마저 팍팍해져 가는 슬픈 세상이 서러워 더불어삶을 일굴 공동체가 절실한 오늘 내가 쏟아야 할 땀 과연 어디일까 이웃이 이웃이 아니고 형제가 형제가 아닌 경쟁만이 판치는 살벌한 생존의 땅에서 끝내 포기 못할 사람의 마을을 찾아 단 하루를 살아도 대동세상을 꿈꾸리니 주저앉지 말자 숲속 오솔길에서 마주친 돌탑에 작은 돌 하나 내 소망 하나 얹자
2022.03.30 -
한 막내 시민군의 죽음 앞에서
한 막내 시민군의 죽음 앞에서 17살 시민군 부고를 접하고 그날의 빛고을 항쟁 거리에서 도청에서 산화한 꽃넋들이 되살아왔다 군용트럭에 실려 군용헬기에 실려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 전사들은 어디에 있을까 죽을 줄 알면서도 끝까지 도청사수에 나섰던 고등학교 1학년 박씨 근 40년 세..
2019.08.08 -
오두막집에서 대동세상을 꿈꾸며
오두막집에서 대동세상을 꿈꾸며 천장도 벽마저도 다 허물어진 낡은 폐가 오두막집 예전에 암자였다는 이곳을 해당화 시인의 거처로 고쳐 쓸려고 하니 이 집 샀냐고 세들었냐고 회원골짝 약숫물을 뜨러 온 이들이 묻더라 몸 누일 방 한칸 겨우 꾸며서 세간살이 옮기고 명자꽃과 살아보..
2017.06.09 -
슬픈 약속 뮤직비디오를 보며
슬픈 약속 뮤직비디오를 보며 랩 음악으로 춤추며 노래하는 젊음들 5.18 그날의 못 다한 슬픈 약속을 세월이 간들 어찌 잊으랴 네가 쓰러져 간 그 자리에 피어난 오월꽃아 망월묘역에 선 것처럼 산 자들의 가슴은 한이 사무치네 앳된 고등학생까지 계엄군의 총칼에 맞서 싸웠던 분노의 거..
2013.01.09 -
세월은 흐르고 기억만 남았네
세월은 흐르고 기억만 남았네 3월에 내리는 눈을 보느냐 이 산하의 꽃넋들이여 응어리졌던 한들이 참을 수 없어 터져나오듯 새벽녘 이내 가슴에 쏟아지는 하얀 눈발을 그날 오월의 거리에서 만났던 이름모를 전사들이 흘렸던 뜨거운 핏방울처럼 깃발되어 휘날리는 봄날의 흰눈을 맞으며 망월동에서 ..
201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