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집에서 대동세상을 꿈꾸며

2017. 6. 9. 19:363부· 희망 속에 또다시 필




오두막집에서 대동세상을 꿈꾸



천장도 벽마저도 다 허물어진

낡은 폐가 오두막집

예전에 암자였다는 이곳을

해당화 시인의 거처로

고쳐 쓸려고 하니

이 집 샀냐고 세들었냐고

회원골짝 약숫물을

뜨러 온 이들이 묻더라


몸 누일 방 한칸 겨우 꾸며서

세간살이 옮기고

명자꽃과 살아보려니

별 간섭을 다 받네

하늘 땅 공기 바람 나무 숲이랑 

계곡물 새소리 야생초들

내 발길 머무는 곳을

언제부터 돈으로 따졌댔나


잠시 머물다 갈 뿐이거늘

살다 가는 주거지에

부동산이란 용어도 사라질

그런 세상이 와야지

한반도 통일의 그날에는

집 없는 자 설움 가신

대동세상의 꿈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네


오랜 민중의 꿈인 미륵세상도

만인이 평등하게

노동하며 사는 내일이어라

무학농장길 작은 계곡가

어쩌다 찾아 든

암굴같은 오두막집도

먼훗날 민중시인이 부대낀

삶의 흔적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