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예술촌 골목길 돌아갈 때에

2017. 6. 12. 22:503부· 희망 속에 또다시 필




창동예술촌 골목길 돌아갈 때에



회원골 시인의 오두막집에서

창동예술촌 골목길까지

걸어서 내려오다가

주차장 터에

그것도 쇠테두리 안쪽에

모질게도 뿌리내린

초록빛깔 잡초를 보았어라

억척같은 저 생명에게

시인인 내가

건넬 말은 과연 무엇이랴

차가운 창살 속에 핀

보랏빛 꽃들처럼

이내 가슴을 울리네

척박한 대지와 부대끼며

온몸으로 버티는

민초의 삶이 이와 같을지니

한뼘도 안되는

저 생존공간이 우주인

애달픈 잡초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해

시나 한 수 전하고 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