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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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슨 미사 지향을 바칠까
난 무슨 미사 지향을 바칠까 어제는 새봄을 부르는 비가 종일 내렸지 주일미사 예배드리고 묵직한 어깨통증에 깊은 잠 들었네 스마트폰 컴퓨터를 여니 아픈 소식 뿐이구나 웬 내란음모 정치재판 이집트 폭탄테러 경주 붕괴사고 등 폭정의 세월에 불안하기 그지없는 땅이어라 시인은 13번..
2014.02.18 -
고향엘 못 가도 내 마음은 가리라
고향엘 못 가도 내 마음은 가리라 추석전야 밤공기가 서늘하다 산 아래 동네 집들엔 불이 켜지고 차들이 많다 3천만이 대이동을 한 명절날 밥상머리 대화는 무얼까 국정원 검찰총장 민생일까 아무래도 박근혜 유신회귀가 화제에 오를 듯하다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졌고 갖은 탄압에도 통..
2013.09.18 -
다시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다시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살어리 청산에 살어리랏다 이 노래에 깃들인 떠도는 삶들의 심정이 언뜻 되살아오는 날 저 고운 최치원 선생처럼 가야산으로 들어가 묻혀 지낼 수도 없네 무신정권에 수탈당했던 농민의 유랑길이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믜리도 괴리도..
2013.09.08 -
새벽노을에 띄우는 내 마음은
새벽노을에 띄우는 내 마음은 밤새 열대야에 뒤척이다 새벽길 나섰더니 동녘 하늘에 분홍빛 노을이 타네 맘 같아선 산에서 일출을 봤으면 오죽 좋았겠나 싶지만 휴가도 없는 신세라 길 위에서 새벽노을을 촬영하다 보니 동트는 새벽에 가열찬 투쟁정신 으쌰 노래하던 그날들이 문득 ..
2013.08.04 -
야생초에게 말을 건네며
야생초에게 말을 건네며 범의 귀 미안하다 제대로 한번 어루만져 주지 못했다 꽃이 피고 져도 내 마음은 겨를이 없었다 돌나물꽃에게도 안부 전한다 골목길에서 마주친 야생초 들꽃들 오늘만큼은 카메라에 담겠다 벌 한 마리가 날아와 꿀을 따는 텃밭 언저리 돌보는 이도 없건만 절로 피..
2013.06.01 -
이제는 아픔을 끝내야 할 때
이제는 아픔을 끝내야 할 때 어제 밤새도록 앓았다 세상이 왜 이럴까 고민하다가 분단병에 시달렸다 꿈 속에서도 가위눌려 괴롭힌 군 의문사 23구의 시신이 고통으로 몸부림쳤다 낡은 국가보안법에 묶여 감옥살이하는 양심수들이 눈에 어른거렸다 원전 전력공급땜에 밀양송전탑 반대 노..
2013.05.25 -
함께 가는 고향길이 그립다
함께 가는 고향길이 그립다 설날이 가까워오면 내 마음은 설레기는 커녕 아프다 하늘로 간 노동자 혹한 속 농성장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최강서 열사 생각들이 나서 선물꾸러미를 들고 오가는 사람들이 왠지 낯설다 또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 심정은 차마 말 못하지 유난히 추운 올 겨..
2013.02.08 -
없는 희망을 쓴 쪽방일기
없는 희망을 쓴 쪽방일기 새벽 4시에 잠이 깨다 달빛은 눈부시도록 이 땅을 밝히는데 내 발걸음은 무겁다 연합뉴스에 실린 쪽방일기가 떠올라서 우리시대의 아픔이 남의 일이 아닌 것을 돌아보는 겨울날 꿈도 이웃조차 없이 몸누인 사람들에게 차마 할 말이 없다 한순간 노숙자로..
2012.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