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9)
-
그 파란 물에도 아픔이 있건만
그 파란 물에도 아픔이 있건만 마산 구산면 내 고향의 바다홍합 꼬막 양식장을 하며자식들 기르던 곳그곳에서 한 사람이 숨졌단다 홍합 양식장 양망기에 끼여60대 후반의 아재일용직 어업노동자가안타까이 목숨을 잃었다 걸리고 끼이는 일이 잦다고대수롭지 않게 넘기는어업인들 말을 어찌 볼것인가고령화 탓만 할 것인가 배타고 나가 고기잡이 하던우리 아버지도어느날 기관실 화재로얼굴 화상을 입은 적 있지 농사도 공장도 어장도 장사도안전지대가 아닌 일터에서오늘도 죽음의 행렬이끊이지 않거늘 무심하여라 걷기 좋은 해파랑길이라고홀로 여럿이 걸어가는사람들 풍경이야 아름답건만산재 터지는 바다는 아프다
2024.06.17 -
이 아까운 계절이 가기 전에
이 아까운 계절이 가기 전에 선창가에 뱃고동 울리고갈매기 날으던 그곳이아련히 떠오르는 날내 고향도 많이 변했어라수출공단 들어서고바다는 지금도 매립중 도로 상가로 개발됐지만우리 소년시절에 헤엄치고도다리 낚시하던추억이야 파도소리처럼내 가슴에 남아 있지선착장 위로 무심히갈매기들만 날아오르고 젊을 적 읽은 갈매기의 꿈높이 나는 새가멀리 내다본다고 했지강산이 몇 번 바뀌었건만불가능한 꿈은이루어지지 않았어라 바람부는 들녘에서오랜 세월 버틴 나무처럼새로운 백년을 부르며노동의 대지에더 깊이 뿌리내릴까다시 한번 해 보는 거야일어나 노래를 부르자
2024.05.24 -
설 명절 귀향길에 보내는 마음
설 명절 귀향길에 보내는 마음 잘들 다녀오시라 설 명절 고향길 찾는 사람들 역 터미널 귀성행렬에 인사드리는 민중당 반갑다 가고 싶어도 돌아가지 못하는 숱한 이들 쓰라린 마음도 함께 보듬고 가시라 불평등 명절 NO! 불평등 사회 OUT! 이날만큼 간절하겠으랴 자주권도 생존권도 적폐청..
2020.01.23 -
세월은 가도 고향은 잊힐리야
세월은 가도 고향은 잊힐리야 나 언젠가 돌아가리라던 고향마을을 찾았건만 아는 이도 반겨줄 이도 없이 명자꽃 아내와 함께 옥계 푸른 바다를 향해 차례상 차려놓고 아버지 어머니 부르며 큰절을 올렸어라 옛 친척집도 선산도 사라져버린 작은 포구 참 오랫만에 추석이라 갔던 길 황톳..
2014.09.09 -
마산 어시장 오늘만 같아라
마산 어시장 오늘만 같아라 항구도시 마산의 추억은 세월이 가도 새롭네 옛 선창가 뱃고동소리 아련히 들려오고 갈매기들 날으는 곳 우리 부모 땀흘려 일했던 그 바다에 깃든 회한이 되살아 나는가 오늘 어시장 축제 시장통 삶을 살필 겸 해서 횟집골목 찍고 건어물 상회 지나 상인회까..
2013.08.31 -
우린 마산을 보내지 아니하였다
우린 마산을 보내지 아니하였다 마산아 내 고향 마산아 너를 다시 부른다 이름마저 빼앗긴 3년 통합창원시도 균형발전도 다 거짓말이었구나 비내리는 마산역에서 타는 분노여 마산독립 외침이여 여야 시의원 시민단체가 하나가 된 오늘 첫 단추가 잘못 꿰인 통합을 심판하는 오적 화형..
2013.06.26 -
꿈에 본 내 고향을 못 잊어
꿈에 본 내 고향을 못 잊어 까치집에 눈길이 간다 마산역 나무 위에 옥탑방보다 더 높이 지어 올린 둥지 비바람 눈보라도 다 버텨내고 이제 새봄을 맞이할 채비를 하겠거니 셋방살이 걱정없이 자유로운 새들 그 집 아래 주말이면 노숙인들 밥 먹고 거리를 떠돌지 까치집 보느라면 아스라..
2012.02.29 -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 벌초하는 풍경을 보면 내 마음은 아프다 가을장마 그칠 때쯤 추석은 돌아오려니 조상님 전에 절올린 날 그 언제였던지 선산도 파헤쳐지고 일가친척 흩어져 내 고향을 못 찾겠네 문중이야 건재하련만 떠도는 삶들에게 바닷가 마을 언덕배기 선산이야 추억일 뿐 세시풍속도 양..
2011.08.21 -
농촌에 이대로 못 돌아가지
농촌에 이대로 못 돌아가지 언젠가 돌아가고 싶은 내 고향 농촌마을 지금은 어찌 됐는지 애써 지은 쌀 홀대받고 생산비도 못 건질 살농의 세월 계속되나 지난 폭설 구제역 재해 보상도 안된 판에 또 정부미 방출까지 대형마트 저가미 풀어 농민들 우롱하니 우리농업 열받았어 종자소 씨가 말랐다며 소..
2011.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