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파란 물에도 아픔이 있건만
2024. 6. 17. 12:04ㆍ<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그 파란 물에도 아픔이 있건만
마산 구산면 내 고향의 바다
홍합 꼬막 양식장을 하며
자식들 기르던 곳
그곳에서 한 사람이 숨졌단다
홍합 양식장 양망기에 끼여
60대 후반의 아재
일용직 어업노동자가
안타까이 목숨을 잃었다
걸리고 끼이는 일이 잦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어업인들 말을 어찌 볼것인가
고령화 탓만 할 것인가
배타고 나가 고기잡이 하던
우리 아버지도
어느날 기관실 화재로
얼굴 화상을 입은 적 있지
농사도 공장도 어장도 장사도
안전지대가 아닌 일터에서
오늘도 죽음의 행렬이
끊이지 않거늘 무심하여라
걷기 좋은 해파랑길이라고
홀로 여럿이 걸어가는
사람들 풍경이야 아름답건만
산재 터지는 바다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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