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으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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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에 부치는 내 마음
겨울나무에 부치는 내 마음 그래 겨울나무처럼 노동의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키우며 항쟁의 봄을 부르자 검찰공화국 폭풍한설도 얼음과 눈이 녹으면 낮은 곳으로 물이 되어 흘러서 결국 제 자리로 돌아가듯 혹독한 이 겨울 저마다 촛불을 밝히며 함께 이겨내야지 제 아무리 짓눌러도 아래로부터 꽃피는 봄은 오는 것 더 큰 하나로 뭉쳐 광장으로 나서는 대열을 만들어야지 그래 칼바람이 몰아쳐도 굴하지 않고 깊이 뿌리를 내리자
2023.01.10 -
성탄 전야 거리로 나서라
성탄 전야 거리로 나서라 가장 비천한 마굿간에서 낮은 곳으로 임한 아기예수의 성탄 전야 내가 새겨야 할 신심은 무엇이런가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인가 상처꽃의 치유 회복 정의의 소식인가 교회 밖에서 한파 속에 고통받는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서민들에게 절망 속에서 희망을 믿고 나누는 성탄 메시지인가 은총도 차별받는 이곳 가난한 자의 복음은 어디에서 찾을까 민중의 예수를 부르는 성탄 전야를 그리며 간절한 기도를 바치노라
2022.12.24 -
시는 내 마음의 닻이다
시는 내 마음의 닻이다 폭염경보가 내린 날 그의 시집을 쉬엄쉬엄 읽는다 코로나를 겪고 난 후 내면을 돌아본 생활의 흔적들을 과거와 현재를 이으며 대화하듯 들려준다 시인이 걸었던 거리 시인이 찾았던 곳마다 시대의 상처꽃들이 아프게 피었다 시집은 산 역사의 교과서다 시집은 삶의 자취들이다 세월이 멀리 흘렀어도 한번 맺은 인연들이 시편에 살아온다 박몽구 시인의 마음은 함께 맞는 비다 세파에 부대끼며 시인이 닻을 내릴 곳은 민중의 바다이다
2022.07.02 -
낮은 곳에서 올리는 기도
낮은 곳에서 올리는 기도 동짓날 한 여성노동자가 성당 앞마당에서 간절히 기도를 올리고 있다 무슨 사연인지 저토록 가슴에 사무쳤길래 아기예수 구유 앞에서 소원을 빌고 있을까 기약없는 천막농성의 나날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차가운 노동의 대지 위 싸움길 나서는 다짐인 양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가 낮은 곳으로 임한 성탄의 참된 뜻을 새기며 우린 간절한 기도를 바쳐본 적이 있었는가 코로나19 민생위기 고용안정이 최선입니다! 노동자 서민을 위한 시대의 외침을 들으라 우리 편이 돼 줄 일하는 사람들의 예수기 응답하기를 바라며 성탄전야에 함께 하노라
2021.12.23 -
성탄트리가 슬퍼보이는 겨울밤에
성탄트리가 슬퍼보이는 겨울밤에 성탄의 기쁨을 노래하기 전에 슬픔 가득한 이 세상을 한번쯤 돌아보고 싶어지네 어제도 일가족 자살 부산대병원 노동자 삭발식 포스코 제철소 폭발사고 경마기수의 애달픈 성탄 선물 한국GM비정규직 해고 아찔한 고공농성 해고노동자 시대의 아픔이련..
2019.12.25 -
성탄전야 상남성당 미사 풍경^^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뻐하며 구유경배 의식과 미사를 봉헌한 상남성당 성탄전야는 자못 경건하고 차분하였다 가장 낮고 비천한 곳으로 임한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뻐하며 구유경배 의식과 미사를 봉헌한 상남성당 성탄전야는 자못 경건하고 차분하였다. 야간미사를 드리는 그 시각 마산..
2019.12.25 -
창동 거리에서 평화를 빕니다
창동 거리에서 평화를 빕니다 성탄전야 거리에 인파는 넘실거리며 흐르고 성당 교회는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려 불밝혔어라 이날만큼만은 성전 안이든 밖이든 한마음이니 아기예수가 낮은 곳으로 임한 뜻을 돌아보아라 종교개혁 500주년 오늘 금관의 예수는 분단 탄압 차별 가난 때문에 ..
2017.12.24 -
길 위의 신자로 서고 싶은 밤
길 위의 신자로 서고 싶은 밤 성탄전야 거룩한 밤에 나는 성당에서 미사를 함께 드렸다 말구유에서 빛으로 오신 아기예수를 경배하며 보냈다 평화도 자비도 이름뿐인 이 산하 오늘만큼은 전국에서 울려퍼진 간절한 기도와 찬송가를 바치며 낮은 곳으로 임하신 그 뜻을 묵상하며 지냈다 ..
2013.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