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트리가 슬퍼보이는 겨울밤에

2019. 12. 25. 22:51제1부· 첫 마음으로





성탄트리가 슬퍼보이는 겨울밤에



성탄의 기쁨을 노래하기 전에

슬픔 가득한 이 세상을

한번쯤 돌아보고 싶어지네

어제도 일가족 자살

부산대병원 노동자 삭발식

포스코 제철소 폭발사고

경마기수의 애달픈 성탄 선물

한국GM비정규직 해고

아찔한 고공농성 해고노동자

시대의 아픔이련만

어쩌면 이리도 무관심할까

그 많은 교회 성당에서

성탄예배를 드리며

낮은 곳으로 임한 아기예수를

모두가 경배하면서도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한

한마디 강론이 귀할까

그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평화의 인사를 건네지 못할까

카톨릭이 쇠퇴하고 있다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은

영성이 메말라가고

공동선을 외면한 탓일 터

성탄절에 우리가 달려가야 할

자리는 과연 어디일까

다시 한번 물어보고 싶은

내 마음은 성당 밖에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