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시 여장군을 기리는 겨울밤에

2019. 12. 24. 18:58제1부· 첫 마음으로




김명시 여장군을 기리는 겨울밤에



독립운동 100주년이 저물어간다

항일선열들의 핏자욱이

북만주 벌판에서 백두산에서

내 나라 산천 곳곳에서

나무 아래 풀 아래 돌 아래

스며 있거늘 어찌

무심코 그냥 밟고 지나치랴

여기 마산 오동동 한켠

겨울 동백꽃 핀 생가터 자리에

백마 탄 김명시 여장군

표지판이 어둠 속에 빛나는구나

항일의 길에서 사회주의가

무슨 허물이 되겠나마는

약산 김원봉도 김명시장군도

유공자 서훈에서 빠졌다네

해방된 조국땅에서

미군정 친일경찰에 체포된 그녀

적들에게 치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한 목숨을 끊어야 했던

서러움 분노를 뉘 알아주랴

희망연대가 애써 찾아

후손들과 함께 고향을 찾은

참된 항일전사 김명시 여장군을

사람들이여 잊지 말아라

겨울밤에 붉게 핀 저 동백꽃처럼

사랑해 주어라 보살펴 주어라

독립운동은 결코 끝나지 않았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