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손(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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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거운 열망 속으로
다시 뜨거운 열망 속으로 살다가 일상이 흔들리는 날 위로가 필요해질 때 무학산 자락 앵지밭골 봄길따라 걸어 올라가다가 산길 가에 우뚝 선 이끼낀 고목을 만났네 저 늙은 나무에도 꽃은 피어 길손을 반겨 맞는가 고단한 마음을 어루만지듯 백년 세월을 버틴 뿌리깊은 심지를 보라고 내게 말을 건네는가 몸살림에 소홀한 시인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오래 된 나무 한 그루에 깃든 사연에 귀기울여 보자 정권 심판도 하고 일상도 흔들림없이 가자
2024.04.10 -
봄산은 나를 오라 하고
봄산은 나를 오라 하고 비안개 서린 저 산 봄꽃들은 피어 길손을 오라 부르네 북마산 철길에서 만난 무학산 학봉 서원곡 훤히 바라다 보이고 운무에 가린 정상 봉우리들 능선길까지 눈에 선하여라 오래 발길 뜸해도 한결같이 반겨주는 어머니품같은 고향의 산이어라 봄비 내리고 내 마음..
2018.04.04 -
가야산 소리길에 바치는 시
가야산 소리길에 바치는 시 비내리는 길을 달려와 오늘에야 만났네 가야산 소리길 깊고 긴 홍류동 계곡 논고동 살아 있는 벼논들을 지나 죽 따라 올라가며 나는 무엇을 보았고 깨우쳤는가 뭇 생명의 소리 아우성치듯 들려오던 해인사 들머리 숱한 이들의 숨결이 비원처럼 스몄네 꽃이 떨..
2013.07.29 -
금오산 푸른 벼랑길에 서서
금오산 푸른 벼랑길에 서서 오랫만에 산을 오르며 땀을 꽤 흘렸고 내 몸이 활기를 찾다 경주 남산은 어딜 가나 마애불 돌탑이 길손을 반겨 맞았다 멧새소리 푸른 잎들이 내 가슴에 안겨 함께 살자 말하는 듯 더불어숲이 된 산행길 저 바위에 새긴 타는 마음 무엇인가 나무 한 그루 돌 하나 소중한 불국..
2011.07.25 -
무학산 토종다람쥐를 찾으세요^^
마산의 진산 무학산에를 올랐다가 운좋게 만난 토종다람쥐~ 참 날쌔기도 해서 잠시 해후하고 사라졌지요. 고향의 산에 드는 길손을 반겨맞는 게 부끄러운 듯이 살짝 얼굴을 보여주던 아릿따운 자태에 반해 버렸답니다^^
2010.12.06 -
산은 세상과 사람을 품고 산다
산은 세상과 사람을 품고 산다 강천산은 길손을 기다렸는 듯 찾아온 이들 반겨 맞고 어머니품같이 넉넉하구나 바람 한 점 없는 폭염 속에도 옥천골 맑은 물 나무들 구장군폭포 장관을 이뤘네 아찔한 현수교 건너 삼선대에 올라서니 좌로 산성산 우로 강천산 펼쳐 보이는가 꼭 정상이 아닐지라도 산행..
2010.08.23 -
그 꽃은 누구를 위해 피었나
그 꽃은 누구를 위해 피었나 온 산길에 비안개 서린 제2금강산 만수봉 능선을 지나다 만난 산나리꽃이여 바위 틈새 셋이 피었구나 간밤에 장마비 뿌렸어도 고운 멧새들과 도란도란 얘기나누며 산에 드는 길손을 합장하듯 반겨 맞는가 천주산 가는 숲속길에서 인연처럼 스치는 황톳빛 고운 꽃이여 산..
2010.06.28 -
대산 가는 길 나는 무엇을 보았나
대산 가는 길 나는 무엇을 보았나 겨울나무 숲 사이로 나는 걸었네 쌀재를 지나고 바람재를 지나 대산으로 오르는 주말 산행길에 잎들 다 떨구고 꽃눈들만 남긴 채 길손을 반겨맞는 진달래나무여 봄이 오면 너는 다시 피어날테지 흰 가지들과 함께 이 겨울을 나며 낙남정맥 오가는 이들 만나고 휘휘 ..
2009.12.27 -
낯선 찻집으로 휴가를 떠나다
낯선 찻집으로 휴가를 떠나다 휴가철 잠시 바람도 쏘일 겸 낙동강가 강변길을 달리며 새로 지은 전통찻집엘 갔네 도심에선 보기 드문 풍경들 푸른 산 들 강이 반겨맞고 풀숲엔 반딧불 반짝이는가 보이차 끓이며 빙 둘러앉아 이 고장 전설 주절거리며 문학얘기로 열대야 식혀라 문화의 숨결 소중히 하..
2008.08.01 -
저 연밭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저 연밭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마산에서 가까운 고장 함안에 환경토론회 참석차 가다가 마주친 연밭 앞에 잠시 섰네 신음천 지나자 펼쳐진 벼논들 땡볕 속 초록물결 치는데 연꽃핀 저 풍경 눈길 끌어라 무엇을 심을까 고심했을 나날 농사꾼의 심정을 떠올리며 문득 농촌생각에 젖어드는가 바람마저 ..
2008.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