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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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삶을 위하여
더불어삶을 위하여 겨울나기 힘든 것은 없는 살림들뿐 아니다 저 산중 길냥이도 도시의 길냥이도 얼어죽고 굶어죽고 아파 죽지 않기 위하여 몸부림을 친다 누군가 먹이를 줘야 공존할 수 있거늘 무심한 사람들 물 한컵도 인색하다 거리를 떠도는 이들도 급식소가 없다면 코로나시대를 어찌 넘기겠는가 복지가 살피지 못하는 사각지대 여전하다 오늘 또 홈리스가 오늘 또 길냥이가 우리 곁에서 사라져도 슬퍼할 마음 하나 공동체만큼 귀해졌다 살아 남거라 손길 내미는 이웃들 캣맘들 덕분에 함께 겨울을 난다
2022.01.22 -
택배파업에 늦어도 괜찮아
택배파업에 늦어도 괜찮아 캣차우 쿠폰 8장 모아서 보냈더니 길냥이 줄 사료가 반송되었단다 택배파업으로 택배처에서 제품을 돌려보낸 것 산중 개구쟁이도 텃밭 길냥이들도 밥먹으려 기다리겠건만 늦어도 괜찮아 분류작업 택배수수료 사회적 합의조차 지키지 않는 CJ택배 탓이지 택배노조의 파업은 정당하고 응원해야겠지 불안정 노동 비정규직 서러운 분노가 터진거지 과연 누가 고객을 볼모로 잡고 있는가 캣차우 사료 늦게 온대도 난 택배노동자 편이야
2022.01.05 -
약수터 은행나무 숲속에서
약수터 은행나무 숲속에서 회원골 은행나무 위에는 까치가 둥지를 틀고 무학산 둘레길 약수터에는 작은 계곡가에 은행알들 수북하구나 폐질환 혈액순환에 좋다 해서 약술을 담궈 한두잔 마시곤 했지 무학농장 가는 길에는 샛노란 탱자알들이 떨어져 한움큼 주워 왔더랬고 산중텃밭 가꾸며 개구쟁이 길냥이 밥주고 계곡에 손담그면 도롱뇽 알도 보이던 기억이 새록새록하여라 이제 개발제한구역마저 부동산 투기판이 돼 버려 임야를 사서 나무숲들 싹 밀어버리고 농장을 만드는 사람들 행여 몇 년 후면 사라질 풍경이 될까 봐 내 카메라에 담아두어라
2021.10.13 -
길냥이도 함께 살 권리를
길냥이도 함께 살 권리를 인적 드문 밤거리에 풀벌레 소리만 요란한데 도로가 화단 길고양이 급식소 사료도 물도 빈 채로 놓여 있구나 떠도는 것이 어디 실업자 노숙자들뿐이랴 코로나 통금 시간 쓰레기를 뒤지고 드물게 캣맘이 챙겨준 사료와 물로 하루를 나는 길냥이들 해꿎이하는 이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야박한 인심은 밥 좀 먹게 해 달라는 여린 생명마저 위태롭게 하더구나 뒤늦게 창원시가 나서서 도시 공존의 지혜를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하겠다는구나 동물보호법이 있어도 지켜지지 않으니 시의회 조례 제정으로 길고양이 급식소를 동별로 만들면 또 하나의 공동체가 될 수 있겠거늘 길냥이들도 함께 살자 갑질말고 아껴주자
2021.08.04 -
산중 오두막집에 봄은 왔건만^^
다시 떠도는 신세가 된 해당화 시인과 명자꽃 아내의 세상살이가 제법 고달프다 무학산 자락의 산중 오두막집에 자연의 선물이 가득하다. 폐가를 손봐 잠시 거쳐갈 거처로 삼았지만 보고 느끼는 바가 적지 않았다. 사정상 원고향 구산면 옥계 바닷가쪽으로 옮겨 심신을 추슬러야 할 작정..
2018.03.19 -
시인의 오두막집에 길냥이 오다
시인의 오두막집에 길냥이 오다 앗 저 개구쟁이를 찾았다 석전 폐허더미에서 무학농장골 오두막집으로 옮겨 놓았더니 일주 넘게 사라졌던 정든 임신냥이가 여기 살아 있었구나 일요일 밤 명자꽃 당신이 울음소리를 듣고 철망 쪽으로 다가오던 해당화 시인의 오랜 반려묘 녀석 아직 출산..
2017.05.22 -
버림받는 비둘기 길냥이를 돌아보라
버림받는 비둘기 길냥이를 돌아보라 도시의 비둘기 천덕꾸러기인가 재개발에 밀려나는 성북동 비둘기 철거민처럼 내 맘 같아선 비둘기공원도 좋겠건만 겨울철 먹이를 찾아 주택가를 헤매는 길냥이들도 같은 신세라네 마산역 광장에는 비둘기들이 무리지어 날아오르고 내려앉으며 귀염..
2017.01.07 -
길냥이를 찾아가는 해넘이에
길냥이를 찾아가는 해넘이에 재개발로 철거중인 옛동네 길냥이가 궁금하길래 남몰래 먹이 갖고 다 부서진 빈집 속에서 용케 찾아보았어라 한때는 시인의 작업실이었던 텃밭 두른 방도 지금은 헐려 버렸지만 14권 시집을 펴낸 추억일랑 애달프구나 고달픈 날에 만난 개구쟁이 야옹이를 ..
2016.12.31 -
구산면 수정만의 밤낚시 풍경^^
정말 모처럼 바닷가에서 그것도 밤낚시 풍경을 감상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니 명자꽃이 합천 산골 태생이라 평소에 바다가 무척 그리웠던 모양이다. 그래서 일요일인 어젯밤 구산면 수정만으로 참조은보건식품 여인룡 회장 부부와 함께 갈치잡이 밤낚시에 동행케 되었다. 예..
2016.09.05 -
길냥이 가족 잘 있나요? ^^
보이다가 안보이니 그놈들이 어찌 지내는지 궁금해지기도 하니...이것도 정이란 것인가 아침에 일어나면 텃밭에 둥지를 튼 길냥이 가족을 보는 것도 작은 기쁨이었다. 얼마 전 태풍 노을이 닥쳐올 때 텃밭 폐자재 밑에 들어가 있던 어미인 꼬마와 새끼인 달이, 별이가 행여 빗물에 쓸려갈..
201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