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는 비둘기 길냥이를 돌아보라

2017. 1. 7. 18:032부· 전환기에 서서




버림받는 비둘기 길냥이를 돌아보라



도시의 비둘기 천덕꾸러기인가

재개발에 밀려나는

성북동 비둘기 철거민처럼

내 맘 같아선

비둘기공원도 좋겠건만

겨울철 먹이를 찾아

주택가를 헤매는

길냥이들도 같은 신세라네

마산역 광장에는

비둘기들이 무리지어

날아오르고 내려앉으며

귀염을 받고 있을까

박원순 서울시장은

길냥이 급식소까지 설치해

공존의 지혜를 살렸고

주남저수지 철새도래지에는

볍씨를 뿌려 주건만

평화의 상징이란 비둘기는

오늘도 눈총을 받으며

도시 곳곳을 날아다니나

한때는 전령사로

한몫 톡톡히 해냈던

옛 명성도 부질없어라

함께 살 길이 없을까

남몰래 생각에 젖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