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은행나무 숲속에서

2021. 10. 13. 19:50내일 위한 오늘

 

약수터 은행나무 숲속에서

 

 

회원골 은행나무 위에는

까치가 둥지를 틀고

무학산 둘레길 약수터에는

작은 계곡가에

은행알들 수북하구나

폐질환 혈액순환에

좋다 해서 약술을 담궈

한두잔 마시곤 했지

 

무학농장 가는 길에는

샛노란 탱자알들이 떨어져

한움큼 주워 왔더랬고

산중텃밭 가꾸며

개구쟁이 길냥이 밥주고

계곡에 손담그면

도롱뇽 알도 보이던

기억이 새록새록하여라

 

이제 개발제한구역마저

부동산 투기판이 돼 버려

임야를 사서 나무숲들

싹 밀어버리고

농장을 만드는 사람들

행여 몇 년 후면

사라질 풍경이 될까 봐

내 카메라에 담아두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