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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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다시 슬픔에게
슬픔이 다시 슬픔에게 한끼 밥상이 위태롭다농사짓는 이도사 먹는 이도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월급빼고 다 오른3고 4고 시대고통은 옥죄어 온다 우리 가는 길 험난해도웃으며 가자고차마 말 못할 판이다불평등한 세상불평등한 밥상소주 김밥 커피 빵안오른 게 없다 이상기후에 전쟁까지겹쳤으니 어쩔까오죽했으면2천원으로 한끼 때우는거지밥상 단어가생겨났다지미래조차 불확실하다 하나 둘 붕괴되는 것이어디 상권뿐이랴없는 살림에생계를 이어가는 이들희망이 무너진다IMF때보다 심하다는한끼 밥상이 서글프다
2024.05.07 -
봄비 내리는 날 함께 맞는 비
봄비 내리는 날 함께 맞는 비 봄비가 이 산천을 적시는데 하늘과 땅과 바다는 왜 이리 슬픈 풍경들일까 만물을 깨우는 새벽 빗소리 기후위기에 전 세계가 총결집해도 모자랄 판에 한미전쟁연습이라니 일촉즉발 내 사랑 한반도에 오늘 내리는 빗줄기는 나를 울려주는 봄비인가 서해 연평도 백령도 섬에도 강원도 접경지역에도 빗방울은 함께 맞는 비처럼 꽃망울져 맺혀 있건만 불안한 마음을 달랠 길 없어 빗 속을 혼자 걸었네 봄비처럼 평화를 부르며
2024.03.05 -
나는 희망한다 너도 희망하라
나는 희망한다 너도 희망하라 간절한 소망을 바랐던 새해에 무슨 소식이 이리도 암담하게 들려오는가요 나의 기도는 우리의 기도는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기후위기 검찰독재 핵 오염수 슬픔의 무게가 짓눌러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이상한 시대를 살지 않나요 갈라진 이 산천에 포성소리 그치질 않건만 누가 한반도 전쟁을 막을까요 야당 대표 테러가 일어나도 지켜보기만 할까요 배고픈 사람들 억울한 죽음들 고르지 못한 세상입니다 언제 변화가 있을까요 날도 춥고 마음도 춥습니다 고단한 노동의 대지에서 노동자 서민들 가슴에 추울수록 타오르는 희망이란 함께 손잡는 사랑이지요 지금 여기 척박한 삶을 후대들에게 물려줄 수 없기에 오늘도 여전히 꿈을 꿉니다
2024.01.04 -
사라지는 것은 오징어만이 아니다
사라지는 것은 오징어만이 아니다 동해안 오징어는 어디로 갔을까 어민들 상인들이 울상이다 부랴부랴 정부는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한다 제주 앞바다에선 자연산 미역이 돔이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인간과 자본의 탐욕이 저지른 인과응보가 아니던가 바다의 비극은 일회성이 아니다 나가도 오징어 못 잡는 어선들 조업을 할수록 적자라니 어디 오징어잡이만 그럴까 무서운 기후위기 재앙 앞에서 산들강뿐 아니라 바다까지 생계의 터전이 사라지는 오늘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30년 동안 이어진다면 수산물을 포기해야 할 판이다 강릉 주문진항 어시장이 서해안산 아르헨산 오징어를 쓴다 해도 이 재난을 피해갈 수 있을까 바다의 신음소리 어민의 탄식이 뉴스를 타고 우리 가슴에 파도가 치듯 아프게 밀려온다
2023.12.06 -
마산이 와 이리 됐노 탄식마시라
마산이 와 이리 됐노 탄식마시라 7대도시 마산 부활을 꿈꾸며 창동에서 열린 NGO포럼 얼마만인가 반갑다 무학산 임항선 합포만을 잇는 항구도시 매립과 개발이 되풀이되는 구도심과 신도시 최악의 경기침체 탓에 발전이란 말 자체가 가슴에 와 닿지를 않았지만 민주당 합포구위원회 이옥선 위원장 그 열정이 대견스러워라 교수도 변호사도 문화예술인도 언론인도 뜻있는 시민들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였던 우리 고장 살릴 정책 방청객 질문이 뜨거웠네 이제는 개발 위주보다 기후위기에 대응한 재생에너지 활성화로 환경도시를 만들자는 말이 솔깃하게 와 닿더라 파헤쳐지는 산들 핵 오염수가 흐르는 바다 쓰레기 넘치는 도심 살풍경이 사라지지 않고 추억은 많은데 너무 쓸쓸하단 마산을 어찌 살릴까 지방분권도 주민자치도 말만 말고 실천하라 직접..
2023.11.22 -
도대체 무엇이 그리 만들었을까
도대체 무엇이 그리 만들었을까 물방울에 산자락이 맺혔다 한 농사꾼을 그리며 눈물처럼 땅을 적신다 추석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단감밭에 나갔던 그 이상기후 잦은 비 탓에 탄저병이 든 수확기 단감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날밤 농막에서 잔 그 ‘철균이가… 어제가 마지막 날이었다.’ 카톡방에 올라온 글 해가온 농장을 일구며 새 세상을 꿈꾸던 농민의 벗 정철균 동지가 그만 화마에 쓰러졌다 농협빚 농자재비 인건비 애들 양육비 걱정 태산인데 탄저병까지 들었으니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까 추석 전날도 명절 당일도 단감밭에 일하러 간 농민의 애타는 그 심정을 뉘라서 알아주랴 도저히 농사 못 짓겠다고 선언하기 전에 자연재해 이상기후 피해 실질적 영농비를 보장하는 "정철균법"을 만들자 농민들이 마음 편히 농사지을 수 있는 정책이 ..
2023.11.20 -
세상은 거꾸로 돌고 돌고
세상은 거꾸로 돌고 돌고 약자를 위한 복지는 어디로 가고 약한 복지가 웬말이냐 아픈 것도 서러운데 보건의료 분야가 줄어들었구나 아동 청소년 분야부터 노인 공공돌봄 장애인 개인예산제 사회서비스원 지역거점병원 공공성 강화 상병수당 시범사업 전액 또는 소극 삭감된 복지 예산이라네 기후위기 불평등 저출생 지역소멸 대응 기술혁신 지원 동시대의 과제들도 의지가 보이지 않아라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윤정부 예산안 약자들의 신음소리는 늘어만 간다 긴축재정 기조가 경기침체를 더 악화시키나 '약자와 민생 기만 예산' 참여연대 분석이 무심했던 나라살림을 번쩍 깨우쳐라 건전재정은 흔적조차 사라졌네
2023.11.06 -
가을을 누릴 시간이 오래도록
가을을 누릴 시간이 오래도록 이 세상에 살기 위하여 태어난 뭇 생명들이 고통 속에 사라지고 있다 전쟁 질병뿐 아니라 기후위기가 일상까지 우리 삶을 위협한다 원전 석탄 에너지를 바꿔 바람 햇볕 물 자연을 재생에너지로 쓴다면 오죽 좋으랴만 자본의 탐욕은 끝이 없다 파국을 향해 거침없이 흘러가는 세상이여 지금과 다른 길을 가라 농업도 식량도 유지하기가 힘들어진다 닥쳐온 기후재난 앞에서 산 들 강 바다 지구촌 삶터가 파괴된다 생명 있는 모든 것들에 평화를 깃들게 하라 우주에서 한번뿐인 내 삶이 소중한 오늘이기에 함께 살기 위하여 핵을 넘어 생명 평화로 나아가는 기후행동 더이상 미룰 수 없다
2023.10.05 -
추분 절기를 맞는 내 마음은
추분 절기를 맞는 내 마음은 기후위기 여파에 절기마저 맞지 않다 하건만 오늘은 추분이라 선선하구나 과일은 늦장마에 물러지고 꼬막 전어는 핵 오염수 불안에 출하를 못해 걱정이라지 노조법 2,3조 개정 미룬 탓에 조선소 하청노동자는 손배소송에 시달린다지 창동 커피점은 문닫고 자영업자 경기는 바닥이라지 가을걷이 철 한숨뿐이네 수확의 계절이란 말이 부끄러운 슬픈 현실이어라 이래 갖고 추석 쇠겠나 서글픈 분노가 이는 내 마음에 가을은 멀구나 땅과 바다에서 나는 것 함께 누릴 그날이 애타게 기다려지는 오늘 노동자 서민의 삶은 시름 걷힐 날이 없는가 해가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면 잠 못 이루는 이들 많아라
2023.09.22 -
작은 텃밭에 가을비는 내리고
작은 텃밭에 가을비는 내리고 중성동 골목길 담벼락 아래 작은 텃밭 가을비 속에 상추 배추 치커리 쪽파가 몸을 적시며 쑥쑥 크는구나 오늘같이 비가 내리면 하룻일 공치는 사람들 어쩌지 핵 오염수 방류 소식에 수산물은 꺼림칙해 우리농산물 챙겨 먹어야지 기후위기 탓에 채소값도 올라 동네 공터라도 일궈서 찬거리를 장만하는 살림들 생활의 지혜 아니랴 사는 일이 답답해질 때 생명의 신비를 맛보는 텃밭 풍경 하나가 힐링이어라 자라줘서 고맙다 인사해야지
202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