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2024. 5. 30. 21:21<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그들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그는 왜 노역장으로 가야 했을까
신음하는 지구 기후위기 시대
박종권 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
터널 입구에 쓴 "기후위기"
네 글자가 왜 범죄인가
 
얼마나 절박한 외침이었으면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는 길에서
그는 타는 목마름으로
만방에 알리고 싶었을 터이다
 
말로만 요란한 속빈 기후대책
탈원전 탈석탄은 거꾸로 돌건만
전혀 도움도 주지 않고
막아달라는 목소리도 외면하는
정부는 대체 무어란 말인가
 
2년 동안 경찰 검찰 판사 검사에게
기후위기 실상을 알렸지만
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그들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유죄 선고 벌금 10만원 판결에
그는 기쁜 마음으로
불복종 저항을 선언하며
이틀간 노역장 유치를 선택했다
 
우리시대의 기후환경운동가
박종권 대표는 항의의 뜻으로
"기후외침은 무죄"
손팻말을 들고 검찰청 앞에 서서
기후행동 정당성을 주장했다
 
과연 기후악당은 누구인가 묻자
해수면 상승으로 수산업이
이상기후로 농축산업이
기습폭우 기습폭설로 일상이
위험에 처한 지금 여기
 
그의 비상행동은 모두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앞으로 법적 다툼이 또 생긴다 해도
기후외침 막지 마 승복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