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로(8)
-
내 가슴에 오월꽃은 피는가
내 가슴에 오월꽃은 피는가 어제는 나의 생일이었다사월 초파일 석탄일오월은 추모의 달이라축제도 삼가고조용히 둘이서 맞았다 80년 그해 금남로 충장로해당화 시인도교사 신분으로 싸웠다아슬하게 막차로섬마을로 돌아갔지만 철쭉꽃이 피는 오월이면학살의 기억 속에잠 못 이루는 밤이다트라우마에 시달린 이들소식이 들리면 아프다 광주 5.18항쟁 이후에도감시당했을 숱한 이들고통의 그 세월이총탄에 뚫린 흔적인 양상처꽃으로 남아 있다 윤상원 열사의 유지처럼그날 우리는 패배하였지만내일의 역사는승리자로 만들었다횃불은 다시 타오른다
2024.05.16 -
오월광주여 영원하라
오월 광주여 영원하라 해마다 오월이 오면 광주여 영원하라 목놓아 외쳐 부르노라 80년 분노의 거리 함께 싸웠던 금남로 내 젊은 날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총탄에 뚫린 자욱들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핏빛 꽃잎이 생각나 저 학살 원흉들을 난 용서할 수 없어라 교단에서 해직됐지만 시는 살아 남았다 지금도 망월동에 가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오월꽃 영전에 바치리 철쭉꽃이 붉게 핀 슬픈 이 산하여 사람사는 세상 그날까지 항쟁은 끝나지 않았다
2023.05.15 -
오월 그날은 다시 오건만
오월 그날은 다시 오건만 다시 오월, 철쭉은 피고 난 그날이 생각나 온몸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아물지 않은 상처꽃 내 가슴에 솟아나는가 저 79년에서 80년 부마항쟁에서 광주항쟁으로 이어진 시대의 격동기에서 피할 수 없었던 싸움길 미완의 역사이어라 유신독재 광주학살에서 국정농단으로 수구보수 정권으로 독재의 망령들이 되살아나 버젓이 활보하지 않는가 그해 피흘린 꽃넋들 대동세상의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학살의 배후 미국도 단죄하지 못했다 해직 투옥 트라우마도 치유되지 않았다 산에 들에 철쭉꽃 피는 오월이 돌아오면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래를 다시 금남로에 바친다
2022.05.02 -
오월의 트라우마
오월의 트라우마 오월꽃이 피는 날이면 왠지 앓기 시작하네 41년 전 80년 광주 군사반란 민중항쟁 학살 잊지 못할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 마음의 상처가 도져 쉬 잠들지 못해 온밤내 뒤척인다네 금남로 충장로 거리에서 투석전을 벌이며 불태웠던 민주의 함성 귓가에 쟁쟁하건만 진압 이후 보복의 피바람 불고 나도 피해자였다 국보위 해직 세월은 흘러왔어도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 유공자를 보상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과연 아픔이 치유되고 화해 용서가 됐는가 지금 물어야 한다 오월꽃이 지기 전에 꽃넋들의 정신을 심장에 새겨야 한다
2021.05.09 -
내 다시 목놓아 부를 오월의 노래
내 다시 목놓아 부를 오월의 노래 당시 나는 중학교 선생이었다 전라도 완도 신지에서 광주 친구들 보러 왔다가 5.18 항쟁에 뛰어들었다 전남대와 금남로 잊지 못할 민주화의 함성이 기나긴 압제를 뚫고 온 거리에 울려퍼진 그날 최루탄 곤봉도 공수부대 총검도 피끓는 젊음을 막지 못했..
2013.05.17 -
내 마음의 까치소리 들으며
내 마음의 까치소리 들으며 이른 아침 문 밖에서 까치가 울어예네 비는 종일 내릴 거라는데 반가운 소식이 내게 날아드려는가 언젠가 가슴 속에 사무치도록 들려왔던 저 까치소리 붉은 벽돌 담장 너머 자유의 몸짓처럼 간절하게 압제의 사슬을 끊고 싶었던 그날 시인은 하얀 방에 갇혀 ..
2012.05.14 -
오월은 서정적으로 오지 않는다
오월은 서정적으로 오지 않는다 달빛은 처절히 밝구나 그 해 오월에도 무등산을 비췄을 달 5.18 항쟁이 장렬하게 끝난 뒤 계엄군 검문 속 양덕 고속터미널에 내리자 포근히 안기고 싶은 내 고향의 품이 세월이 가도 잊히지 않네 저녁무렵 교원동 옛집에서 하염없이 바라보았던 무학산 산..
2012.05.05 -
오월, 내 마음의 순례길에서
오월, 내 마음의 순례길에서 어언 30년 세월이 흘렀소 내 가슴에는 아직도 오월의 노래가 쟁쟁하이 그날의 함성을 잊지 않고 사람사는 세상을 찾아 대열을 떠나지 않았어라 산 자와 죽은 자 하나되어 다시 만나는 망월동에 국화꽃 바치며 절올리오 강산이 세 번 바뀌었어도 빛고을은 그대로일세 그대 ..
2010.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