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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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순 없다
과거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순 없다 4.11 민주항쟁 그날 그 자리 김주열 열사가 떠오른 마산 앞바다는 아우성치는가 우린 추모만 하질 않나 4월혁명 도화선이 되었던 참혹한 주검 앞에서 어머니는 목놓아 통곡하였다 세월은 멀리 흘러 왔어도 과연 마산은 바뀌었는가 4월에서 5월로 철쭉꽃은 붉게 피련만 우린 열사정신을 잇고 있는가 굴욕외교 친일매국 일삼는 공안통치 검찰독재를 우린 망각하고 있질 않나 그저 돌아오는 계절이 돼서야 추모할 시간이 어딨냐고 싸워야 한다던 그날의 외침을 우린 잊지 말아야 하리니 4.11 항쟁은 끝나지 않았다
2023.04.11 -
세월 속에 부는 바람소리
세월 속에 부는 바람소리 댓잎에 이는 바람소리 창동예술촌 골목길 오래 전 집터였을 이곳 주차장으로 변했네 대숲 위로 뜬 저녁달조차 서러운 듯 길손에게 눈짓하는가 새벽녘 까치소리 들리고 큰 모과나무 배롱나무 서 있는 곳 그 자리 빈집에 지금 시인 부부가 산다 유신반대 80년 해직..
2019.01.19 -
10.18 그날밤 그 자리에서
10.18 그날밤 그 자리에서 39년 전 그날밤 그 자리 마산 창동사거리 항쟁의 격전지였다 분노한 젊은 그들은 민주시민들은 벽돌 맥주병 소주병으로 독재의 방패들과 밤늦도록 맞서 싸웠다 지금은 국화축제 고운 꽃들이 놓이고 나들이 시민들은 무심코 지나쳐 가지만 그때 나는 교사였고 짱..
2018.10.18 -
교원동 24번지를 아시나요
교원동 24번지를 아시나요 내겐 옛길 옛 동네였던 여기서 잠깐 멈춰 그 시절로 가자 임항선 신도로 울 부모 살던 터엔 아파트 들어서고 무학산 아래 흔적조차 지워졌어라 회산다리 윗쪽 하천 골목길 돌아서 올라오던 옛집 아직 못다 푼 한이 그 자리에 서려 있거늘 오가는 이들 뉘라서 억..
2018.04.17 -
오월, 그날로부터 나의 삶도
오월, 그날로부터 나의 삶도 35년 전 그날 그 자리 난 지금도 생생하네 최루탄 날으고 공수부대 미친 총칼이 살기를 번뜩이던 80년 5월 18일 낮 광주 금남로에서 우린 돌멩이로 맞서며 비상계엄 해제 군부독재 타도를 함께 목놓아 외쳤지 부처님 오신 날 아치가 유독 부끄러웠던 학살의 그..
2015.05.17 -
잘 가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잘 가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뉘라서 위로해 줄까 오늘 시집을 250권 잃어버렸다 지난 여름부터 올해 봄까지 선배 사무실에 보관했던 나머지 열묶음을 권당 100원 친다는 폐지상에 도둑맞다니 그것도 뒷문을 부순 채 싹쓸이해 갔으니 어이가 없다 창원지역 행사가 많길래 요 며칠 뜸했다..
2013.04.02 -
그때 그 자리를 돌아보며
그때 그 자리를 돌아보며 옛 시청광장을 지나다 마주친 연꽃무리 석가탄신일이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구나 아이 둘 앉아 쉬는 저곳은 사연도 많지 일반노조 노동자 집회를 열고 철야농성하던 민주광장이었지 수정마을 주민들 공무원노조 다 여기에서 머리띠를 매고 싸웠지 통합창원..
2012.05.18 -
대학가에 봄은 왔는가
대학가에 봄은 왔는가 참 오랫만에 왔구나 댓거리 경남대 10.18 광장 노인정 그 자리 해마다 축제때면 또 집회때면 즐겨찾던 이곳 세월은 살같이 흘러 최루탄도 민중가요도 대자보도 없지만 월영지 한마관 그 어디든 추억은 새록새록 숨쉬네 등록금 5백만 시대 청년학생들 숨통을 조이고 88만원 세대라..
201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