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10)
-
가을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가을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소리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 찬 기운을 몰고오는 가을비 이른 아침에 까치가 울고 행여 반가운 소식이 올려나 괜스레 기다려지는 마음 꿈 속에 엄마가 선물 두 개를 갖고 여기까지 찾아왔더라 지상낙원이 아니라면 사는 것이 전쟁같은 이 땅 슬픔은 강물처럼 흘러 눈물이 마를 새 없는 내 나라 이태원 참사 1주기에도 특별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제 잇속 차리기에 급급한 양당정치가 정권을 바꿈한들 어디 노동자 농민 빈민 민중의 삶이 나아지던가 일하는 사람들이 죽지 않을 안전한 일터는 멀고 비정규직만 양산하는구나 농사지어 제값받는 농정이란 어느 세월에 이루어질까 도시의 그늘 소외된 이웃들 일가족 비극은 끝없어라 고단한 하루를 보내는 노점상 먹고 살기도 빠듯하여라 사노라면 좋..
2023.10.20 -
작은 텃밭에 가을비는 내리고
작은 텃밭에 가을비는 내리고 중성동 골목길 담벼락 아래 작은 텃밭 가을비 속에 상추 배추 치커리 쪽파가 몸을 적시며 쑥쑥 크는구나 오늘같이 비가 내리면 하룻일 공치는 사람들 어쩌지 핵 오염수 방류 소식에 수산물은 꺼림칙해 우리농산물 챙겨 먹어야지 기후위기 탓에 채소값도 올라 동네 공터라도 일궈서 찬거리를 장만하는 살림들 생활의 지혜 아니랴 사는 일이 답답해질 때 생명의 신비를 맛보는 텃밭 풍경 하나가 힐링이어라 자라줘서 고맙다 인사해야지
2023.09.15 -
어린 청어들의 죽음 앞에서
어린 청어들의 죽음 앞에서 가을비 내리는 마산 앞바다 어린 청어들의 죽음을 마주하는 슬픔에 젖는다 등푸른 물고기들이 구산면 일대까지 떠올랐다니 바다의 재앙이 아니랴 온난화든 오폐수든 폐기든 불안한 징조이구나 해류에 떠밀려 온 살풍경 잘피가 살고 숭어가 돌아와 철인삼종 경기까지 펼친 합포만 푸른 바다가 수변공원 시민쉼터 바닷길이 싱싱한 해산물 어시장이 기후위기를 겪는 건 아닐까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 태풍처럼 대비해야 할까 후두둑 빗소리에 깨어 일어나 바라보는 고향바다 아프다
2022.10.04 -
산중 텃밭에 가을비는 내리고
산중 텃밭에 가을비는 내리고 가을비가 소리치며 내리는 회원골 오두막집 텃밭 바라보기만 해도 좋아라 숲에서 까치 까마귀 같이 울어쌓던 산중살이에서 자급자족 상추 배추 쑥갓 파 남새들이 탈없이 잘 자라주니 고마워라 호두나무 토토리나무 위엔 청설모가 가지를 타고 뛰어다니고 ..
2017.10.12 -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가을비 내리는 주말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시비거는 사람들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 고향땅 들판에는 분노가 노동판에는 투쟁이 이글대는 슬픈 땅 세월호법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국민들의 연장전은 죽 이어진다 노동자대회 올라가고 남은 이들 집..
2014.11.08 -
성미예술촌 2주년 기념 작은 음악회^^
추억의 우리가요, 아리랑 합창, 우리가곡, 오페라, 시낭송, 휘파람연주, 시월의 마지막 밤에 합창, 향수 등 정감 넘치는 노래들이 성미예술촌 사람들(천복희 운영위원장)이 <성미예술촌 2주년 기념 작은 음악회>를 10월의 마지막 밤 6시 30분~ 10시 장장 4시간 가까이 창동예술촌 아고라..
2014.11.01 -
같이 가야지 내 마음같은 후보
같이 가야지 내 마음같은 후보 국화주 마시고 누웠다가 얼핏 눈을 뜨니 번개가 치고 비가 쏟아진다 주말 행사는 파이다 한밤중에 컴 작업 하며 블로그 페이스북에 사진 글을 올리면 시인의 하루가 간다 12월 대선에서 한몫해야지요 라고 댓글을 다는 고마운 페친 오프라인은 어려워도 필..
2012.10.27 -
내 발길도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도 너를 잊은 지 오래 오늘은 가을비가 내렸다 함께 맞는 비는 희망을 찾는 사람들이 같은 방향을 보며 갈 길을 갈 때 어울리는 말이다 우리시대의 아픔인 양 내 발에 밟히는 은행잎 하나 둘 셋 대북삐라소동 비정규직 철탑농성 밀양송전탑 반대 전국 곳곳이 아슬아슬하게 내딛는 ..
2012.10.23 -
내 가슴에 내리는 비
내 가슴에 내리는 비 밤새 비는 내리고 거리엔 은행잎 아픔처럼 흩날려 있네 내 부르고 싶은 이름들 저 멀리까지 들리려나 혼자의 힘은 약해 사람세상을 찾아가는 길은 함께 가야 돼 술 한잔을 마셔도 희망을 위하여 건배하며 잔을 부딪쳐야지 까맣게 타들어가는 가슴들을 적시는 가을비 단비였으면 ..
2011.10.22 -
가을비는 내 가슴에 내리고
가을비는 내 가슴에 내리고 마른 잎을 적시는 단비가 애태웠던 가뭄 끝에 새벽녘 대지를 두드리네 기우제라도 지내야겠다며 걱정스레 말들 했건만 빗줄기 내리니 반가워라 타들어가던 밭작물에게도 주눅든 우리네 마음도 잠시나마 생기를 띠는가 이런 가뭄은 처음 본다며 한숨 내쉬던 어젯날을 교훈..
2008.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