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 텃밭에 가을비는 내리고

2017. 10. 12. 20:375부· 못다 이룬 꿈




산중 텃밭에 가을비는 내리고



가을비가 소리치며 내리는

회원골 오두막집 텃밭

바라보기만 해도 좋아라

숲에서 까치 까마귀

같이 울어쌓던 산중살이에서

자급자족 상추 배추 쑥갓

파 남새들이 탈없이

잘 자라주니 고마워라


호두나무 토토리나무 위엔

청설모가 가지를 타고

뛰어다니고 작은 계곡엔

물소리가 졸졸거리네

명자꽃은 비옷입고

떨어진 은행알을 주워다가

기침감기 상비약이라는

은행술을 담굴 거라지


비오는 날 장삿일 공쳤어도

호미질로 텃밭 일궈

두 사람의 소박한 밥상에

방금 뜯은 찬거리를

올리고 함께 밥 먹으니

사랑노래도 절로

솟구쳐 나오는 오두막살이

가을비는 그칠 줄 몰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