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정규직 비정규직 따로 있나

2017. 10. 7. 00:075부· 못다 이룬 꿈




학교에 정규직 비정규직 따로 있나



5.18 광주학살이 없었다면

나는 교사였을테다

섬마을 중학교 국어선생

명사십리 해당화 피고

파도 철썩이는

신지도라 그곳에서

멋들어진 시를 썼을 거다

그땐 비정규직이란 용어조차

전교조도 없었고

차별은 당연시되었다


30년 넘게 세월이 흐르고

교육공무직 노동자들

"정규직화 쟁취!"

"근속수당 인상!"을 요구하는

삭발단식 농성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추석 황금연휴를 반납한 채

노상에서 펼쳐진다

삼성반도체노동자 또

백혈병 사망 뉴스만큼

처절하게 다가왔다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놀러다닌다지만

나는 학비연대회의 농성장이

내내 가슴에 걸렸다

기간제교사의 정규직화도

학비의 정규직화도

왜 이리 더디기만 한가

가장 완고한 집단이

썩은 교육관료배들이고

문재인정부 공약조차

먹혀들지 않을 수도 있다


모두가 쓰러지고 실려가도

오늘은 끝내 포기못할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간절한 소망들이 사무쳤기에

총파업까지 가더라도

승전보를 기다린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그들과 함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