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씨 하나 내 가슴에 날라와

2017. 10. 2. 17:065부· 못다 이룬 꿈

 

 

홀씨 하나 내 가슴에 날라와

 

 

오두막집 산길을 내려오다

민들레 홀씨 하나

내 가슴에 내려 앉는가

간밤에 비 쏟아지고

가을바람에 나뭇잎들 떨어진

회원골 무학농장길에

노란 탱자도 아니고

호두알 은행알도  아닌

웬 새하얀 홀씨가

카메라 목에 건

해당화 시인의 가슴팍에

꽃을 피우려 하였더냐

계절은 바뀌었건만

못다 이룬 꿈처럼

분신들을 날려 보내는가

끝내 찾아갈

다른 세상을 향하여

더불어 숲이 되자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