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호랑이는 지금 어디에

2017. 10. 5. 20:005부· 못다 이룬 꿈




조선의 호랑이는 지금 어디에



올 추석 영화 한 편으로

<대호>를

웹상으로 보았다네

눈덮인 지리산 상봉에서

일본군에게

조선포수대에 쫓기며

날랜 몸짓으로

포효한 산중왕을

강도 일제의

탐욕으로 멸종시켜 버린

조선의 호랑이들이

울밑에 선

봉선화 신세였구나

어디 그뿐이랴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도

무학산 정상에도

쇠말뚝을 박아

정기를 끊어 버리려 한

만행이 떠오르더라

결국엔 민중이 떠받들던

저항혼을

장수의 힘줄을 자르듯

없애자는 거였거늘

천황의 밀명으로

총독의 명으로

빼앗긴 산천의 운명처럼

<대호>는

지리산 깊은 골짜기로

몸을 던져야 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