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이룬 꿈은 내 가슴에 피고

2017. 9. 28. 20:175부· 못다 이룬 꿈




못다 이룬 꿈은 내 가슴에 피고



앗 나팔꽃인가 가을비 속에

철망을 타고 오르는

저 끈질긴 야생화를 보

아슬한 오두막집처럼

한치 땅 속에

여린 뿌리를 내리고

억센 몸짓으로

바람과 비를 맞는구나

어쩌면 시인과 명자꽃이

산중으로 내몰려 살림을 차린

모습일지도 몰라라

언뜻 서울 청년들에게

월세 10만원을 허용하라는

캠페인이 생각나서

보고 있자니 짠하더라

올 추석 연휴땐

누군가는 헬조선일 터

촛불혁명조차 이루지 못한

평등한 사회를

내 가슴에 품고 살리니

저 햇빛과 물과 공기를 두고

어디 주인이 따로 있나

자본의 착취를 떨쳐 버리고

민중이 대접받는

새 세상이 무척 그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