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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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다시 만난 날
그대를 다시 만난 날 그대를 민주의 꽃이라 부르마 눈이 녹기 시작하면 샛노란 꽃을 피우는 복수초처럼 이 산하에 다시 솟아나 새봄을 알리는 3.15의거여 구암동 애기봉 묘역에 서서 그대 영전에 향을 사르고 총탄에 뚫린 가슴 어루만지며 꽃넋들의 얼굴을 그리노라 오동동 발원지에서 그날을 기려 시..
2008.03.16 -
짓밟혀도 일어서는 풀들처럼
짓밟혀도 일어서는 풀들처럼 봄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가 바람은 따뜻이 와 닿건만 산에 들에 푸성귀 돋아나고 새 봄의 기운 넘치어도 살림은 좀체 펴일 줄 몰라 실용정부 들어서고 행여나 실낱 기대 걸어보아도 돌아온 건 모진 탄압이지 일하는 사람들의 참된 봄은 이제 다시 ..
2008.03.11 -
Stop! War exercise!
Stop! War exercise! 백학이란 러시아 노래를 즐겨부르곤 했었지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한 병사들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슬픈 곡이네 산 자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무슨 생각들을 했을까 참혹한 전쟁은 사라져라고 피로 물든 들녘에서 목놓아 소리쳐 불렀을까 두번 다시 참화를 겪지 말자며 평화의 촛불 간..
2008.03.07 -
운하발 괴물은 페놀뿐 아니다
운하발 괴물은 페놀뿐 아니다 낙동강에 또다시 페놀이 흐르고 몇 배 독성강한 포르말린까지 검출됐다니 테러가 따로없구나 TV를 보니 생수 통째로 팔리고 수돗물은 공포의 대상이 돼 이제 마실 물마저 위험해졌나 91년 페놀유출 악몽이 생생한데 이번엔 유화공장 폭발사고로 순식간에 식수대란 불러..
2008.03.05 -
들리는가 수정만의 외침이
들리는가 수정만의 외침이 황사 부옇게 앞을 가리는 아침에 모자를 쓴다네 재앙이란 불시에 닥치지 먼지에 중금속까지 묻은 반갑잖은 손님을 맞아 언뜻 고향길이 생각났네 구산면 수정리 앞바다는 모래무지 낚시 즐기고 홍합 양식 생업삼는 곳 그런데 이제 조선소 세워 소음 쇳가루 뒤덮이면 마을은 ..
2008.03.03 -
이 노릇을 어쩌란 말이냐
이 노릇을 어쩌란 말이냐 영어광풍이 몰아칠 거라네 나랏말 돌보기는 커녕 아예 영혼마저 뺏자는가 학벌을 앞세운 입시지옥이 바로 눈 앞에 닥쳤거늘 어째서 민생은 외면하나 사교육비 등짐은 무거운데 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영어공부에 목매야 하나 계절도 잊고 보낸 학창시절 소스라치게 되살아나..
2008.02.27 -
길 위에서 보름달을 맞으며
길 위에서 보름달을 맞으며 저녁미사 보러 성당가는 길 길 건너편 보름달 떴네 춥고 배고픈 이들 비추라 봄은 가깝지만 아직은 겨울 가파른 삶 많고 많은데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하나 우리 겨레 하나되는 그날은 저 백두에서 한라까지 피눈물 삼키는 이 없을까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고 남의 나라 간..
2008.02.22 -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불안해 세상 돌아가는 일이 국보1호 숭례문이 불타고 FTA도 날치기 국회꼴이니 양극화 골은 깊어만 가는데 우리 부모 형제들 살림은 좀체 펴일 줄 모르고 춥네 방화 살인 범죄 끊이지 않고 툭 하면 일자리 내쫓기는 어지러운 세상에 산다는 게 불안해 떠도는 삶들 뿐 아냐 새 ..
2008.02.16 -
떨리는 손이 추위때문이 아니다
떨리는 손이 추위때문이 아니다 우리는 잊고 있다 저들을 벼랑 끝에 버텨 선 비정규노동자의 아픔을 설날 고향길 설레임마저 가족상봉의 시간조차 빼앗긴 채 탑 위에 앉은 GM대우 비정규직 동지여 처절하도록 서러운 차별대우 그 얼마였으랴 해고의 쓰라림보다 아프게 농성장을 할퀴고 가는 소식에 ..
2008.02.12 -
고향길에 내 마음 보내며
고향길에 내 마음 보내며 까치설에 고운 복조리 받고 떡국 한 그릇 먹고 나니 바닷가 고향 눈에 어리네 푸른 파도는 철썩거리건만 떠나간 이들 기약없고 다들 사느라 힘겹겠거니 제삿상 공동으로 차려놓고 차례지내며 음식나누던 어젯날 추억 속에 그려라 옛 집도 이젠 철거돼 버려 찾아올 길조차 없..
2008.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