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7부(25)
-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새벽 5시 비가 내리네 저 빗줄기를 따라 이내 마음도 흘러라 잊지 못할 그리움처럼 방울방울 맺히는 울 어머니 얼굴이여 반찬가게 꾸려 자식들 키우며 공부시킨 그 은공을 어찌하랴 병든 몸으로 하염없이 빗방울 바라보던 이름없는 민중이여 강산이 바뀐들 변할까 효도 한번 못..
2008.12.04 -
내가 김수영의 풀을 좋아한 이유
내가 김수영의 풀을 좋아한 이유 대학시절 긴급조치가 발효중이었다 유신의 손아귀에서 숨죽인 듯 효원골은 청바지 통기타에 취했다 한때 비틀즈풍의 청년문화에 빠져서 다방에서 팝송을 곧잘 들었댔고 틀에 박힌 국어과 강의는 따분했다 문학과목이래야 모더니즘 일색이라 송림숲 시화전보다 재미..
2008.12.02 -
내서장애인인권연대에게
내서장애인인권연대에게 광려천 맑게 흐르는 내서읍에 가면 3천여 장애인 있지 버스를 탈라 해도 일자리를 구할라 해도 장벽은 높았으니 달과 별에 말 건네며 남몰래 눈물적신 날들 그 얼마였으랴 성치 않은 몸들 이끌고 하나둘씩 모여서 희망을 찾아나서고 마침내 차별을 뛰어넘어 당당하게 일어서..
2008.12.01 -
첫 시련
첫 시련 겨울 찬바람이 불면 그때가 생각나 밤하늘의 은하수 참 고왔던 최전방 한밤에 초병을 서며 후렛쉬로 책읽던 문학청년이 창살에 갇혔더랬지 철조망에 찢긴 이 산하를 가슴아프게 노래부른 죄아닌 죄였어라 포승줄에 묶여 간 그해 겨울 눈보라는 아우성치며 밤새 쏟아졌네
2008.11.30 -
아리랑고개를 넘는 사람들
아리랑고개를 넘는 사람들 혹독한 시절이 찾아왔다 MB정권 8개월만에 된서리 맞은 대한민국 IMF 악몽은 다시 살아나 몸도 마음도 옥죄며 우리를 절망케 하는가 중산층마저 몰락해 버리고 부자만 살기 좋은 세상 당장 겨울나기가 겁나네 뭉쳐 싸울 수밖에 없다는 말 한마디가 내 가슴에 사무치게 박혀오..
2008.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