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해 피어나는 삶이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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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소백산에 첫눈이 내린 입동 담쟁이도 겨울을 대비하건만 갈 곳 잃은 노숙자들 간밤엔 무사히 잤을까 사각지대 사람들 많아라 시인에게 불현듯 떠오르는 노숙농성의 추억들 가장 가슴아팠던 기억은 청와대 분수광장 앞 이경진 누님 단식농성장이다 밤새 함박눈은 쏟아지는데 이석기의원 석방 피켓을 이불삼아 덮고 자며 굴하지 않고 버티며 싸우던 그날의 아픈 풍경이어라 우리 서민들은 이맘때쯤 김장 준비하랴 바쁘고 자식들 옷 챙기련만 저 공안탄압에 희생양이 된 양심수들이 갇혀 있다 올겨울은 없는 살림들에게 겨울나기 참 힘겹겠다 자비와 사랑이 아쉬운 때여라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을 잊지 말 일이다
2023.11.08 -
세상은 거꾸로 돌고 돌고
세상은 거꾸로 돌고 돌고 약자를 위한 복지는 어디로 가고 약한 복지가 웬말이냐 아픈 것도 서러운데 보건의료 분야가 줄어들었구나 아동 청소년 분야부터 노인 공공돌봄 장애인 개인예산제 사회서비스원 지역거점병원 공공성 강화 상병수당 시범사업 전액 또는 소극 삭감된 복지 예산이라네 기후위기 불평등 저출생 지역소멸 대응 기술혁신 지원 동시대의 과제들도 의지가 보이지 않아라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윤정부 예산안 약자들의 신음소리는 늘어만 간다 긴축재정 기조가 경기침체를 더 악화시키나 '약자와 민생 기만 예산' 참여연대 분석이 무심했던 나라살림을 번쩍 깨우쳐라 건전재정은 흔적조차 사라졌네
2023.11.06 -
바다를 믿고 삶을 기댈 수 있나
바다를 믿고 삶을 기댈 수 있나 들리는가 바다의 신음소리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뭇 생명들의 비명소리가 방사능 핵오염수 3차 방류 이미 걷잡을 수 없다 삼중수소 농도가 최고치에 새로운 발암물질 발견 30년보다 더 길어질지 모를 일본의 해양범죄를 이대로 두고봐야 하는가 오염수 검역 예산 처리 비용에 166억 혈세를 쏟아붓는 윤정부 이게 나라냐 국민의 안전도 국민의 밥상도 아랑곳않는 통탄할 시대 오래도록 삶의 터전인 바다는 봄바람 불면 새잎 돋아나듯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해산물이 빠진 음식 요리를 감히 상상할 수 있을까 파도치는 바닷가 마을들에 핵 오염수 밀려오는 재앙의 그날을 어찌할까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조차 무슨 효력이 있을까 지구촌이 시름시름 앓는다 오늘은 이 바다가 죽고 내일은 저 바다가 죽는 슬픈 ..
2023.11.05 -
국화축제 밤바다를 둘러보고
국화축제 밤바다를 둘러보고 공공근로 계약직들이 가꾼 마산의 국화 축제날 모처럼 둘이서 바닷가로 야경을 보러 외출했다 밤바다는 괭이울음소리도 없이 침묵에 빠졌지만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한국전쟁 전후 자행된 민간인학살 집단수장지 아픈 세월의 기억을 남몰래 떠올리게 되더라 해양누리공원이야 곱지만 생명의 바다를 매립한 곳 창원시로 통합된 마산 지나온 발자취를 못잊지 무슨 애타는 그리움이기에 이 가을 마산 앞바다에 국화꽃이 저리도 피었나 행사장 천막 부스에 들러 국화비누 구입하고 아구주먹밥 사 먹으며 밤바다를 배경으로 국화꽃 옆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임항선 길로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함께 둘러본 내 마음 같아선 천만송이 국화꽃이 촛불이라면 축제의 계절에 우린 해방춤을 덩실 추겠다
2023.11.02 -
평화는 왜 지켜지지 않는가
평화는 왜 지켜지지 않는가 중동 화약고가 터졌다 딴 나라 일인가 금값 석유값이 뛰고 평화의 길은 멀어져 간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오래 된 전쟁이다 치떨리는 살육이 무차별 자행된다는 뉴스들 눈뜨고 볼 수 없다 인권도 평화도 사라졌다 종교전쟁 영토전쟁이 뒤엉킨 충돌을 부추기는 자 과연 누구이던가 살상무기들을 대 주며 뒤에서 웃고 있는 자 미 제국의 독수리가 발톱을 드러냈다 우린 어느 편에 설 것인가 팔레스타인만이 아니다 불똥이 한반도로 튀지 않는다 장담하랴 우크라이나만 해도 식량난 물가고가 덮쳐왔다 기후위기뿐만 아니라 이제 3차 세계대전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지구촌 뭇 생명이 위태롭다 전쟁을 멈춰라고 평화행동을 할 때이다
2023.11.01 -
통일쌀은 농민세상을 부른다
통일쌀은 농민세상을 부른다 통일농사를 지어보세 노래부르며 쏟은 땀방울 값져라 황금빛 통일쌀 추수한마당 손길이 우리농업 살찌우는 길 남녘 북녘 농민이 한데 어울려 모심기하던 그날이 무척 그리운 날 농민열사들 숨결이 너른 들에 탄다 평화가 파탄났어도 벼는 알알이 잘 여물어 벼베기에 떡메치기 추수행사 반갑다 애태운 농민의 마음을 어찌 모르랴 남북이 가로막혔어도 통일쌀은 새처럼 훨훨 날아 분단장벽을 넘는다 얼마나 절박하고 절실한 통일농업인가 정광훈 의장도 강병기 부의장도 정철균 국장도 숱한 농민의 벗들도 함께 가는 길 통일쌀 가슴에 안고 덩실 춤추어라 우리에겐 미래로 가는 힘이다
2023.10.30 -
국화꽃을 든 평화의 소녀상
국화꽃을 든 평화의 소녀상 한 송이 국화꽃을 든 소녀상 오늘도 꿋꿋이 서 있다 고향산천에서 뛰어 놀던 소녀 적 모습 그대로 조선의 누이는 가을을 맞는가 평화나비들이 밤새 지키고 국화꽃 화분들이 놓인 오동동 평화의 소녀상에 깃든 인권 자주 평화의 다짐 이 나라는 여전히 슬픈 땅 민요를 나직이 노래부르네 미국놈 믿지 말고 석열에 속지 말고 일본놈 일어나니 조선사람 조심해라 독도를 넘보는 전범 일제는 강제동원도 위안부도 죄다 책임을 회피하건만 줏대없는 정부의 해결책이란 분노만 일으키고 있다 지금도 원혼이 되어 떠도는 할머니들을 위하여 하얀 국화꽃 한 송이를 든 평화의 소녀상이여 끝까지 함께 싸워 이기리라
2023.10.29 -
누군가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누군가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세월 속에 아련한 만남이 있다 저 80년 국보위 해직 이후 공립중에서 사립고로 공채를 통해 잠시 몸담았던 창신공고 국어교사 시절 그때 학생 하나가 인사를 하니 일순간 당혹스러웠지만 해직교사로 안기부 조회에서 다시 교단을 떠나야 했던 아픈 기억이 되살아왔다 그때 글쓰기를 통해 독해력을 높이려 2부 학생들이 쓴 사연들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졸업 후 실업자 될 것 같다 공고출신 장래가 막막하다 노동조합도 없던 때니 그렇듯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국어수업 작문이었다 어느덧 50대 중반씩을 넘은 나이라니 벌써 그리됐나 오동동 밤거리 국화 앞에서 추억삼아 한컷 남겼다 지리산을 타기에도 예전같지 못한 내 몸이 서글퍼도 명자꽃이 찍어준 사진 한장 먼훗날 해당화 시인의 삶의 흔적삼아 남기련..
2023.10.27 -
안전한 일터 그날은 언제쯤일까
안전한 일터 그날은 언제쯤일까 김씨는 일용직 건설노동자였다 70대 나이라면 한창 손자들 재롱 볼 때인데도 노가다 일을 멈출 수 없었던 한 가정의 가장인 그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채 상가 외벽 작업하다 사다리에서 추락사했다는 슬픈 소식 앞에서 비통한 심정이 솟구친다 어제는 아버지가 떨어지고 오늘은 아들이 떨어지는 참담한 건설 현장은 왜 안전불감증에 빠져 버렸나 산안법 재해법 있으면 뭐하나 사람이 죽고 나서 꽃도 십자가도 없이 쓸쓸히 우리 곁을 떠나간 건설노동자들 그 얼마였던가 안전장비만 착용했어도 막을 수 있었을 산업재해들 토건족의 탐욕 탓인가 돈보다 생명 안전한 일터 죽지 않고 일할 권리는 이다지도 멀기만 하단 말인가 한번쯤 마주쳤을 이웃인 한 일용직 노동자의 영전에 국화꽃 한송이 바치며 절하노라
2023.10.25 -
부산항은 불바다를 원치 않는다
부산항은 불바다를 원치 않는다 핵폭풍 몰고오는 미 항공모함 각설이처럼 죽지 않고 또 다시 부산항에 왔는가 지구가 깨질 무서운 재앙이 눈앞에 선해지건만 마지막 냉전의 섬 한반도에 전쟁이 터지는 그날 행여라도 첫 타격이 가해지면 상처입은 밤하늘이 새벽이 되면 회복될까 우린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돌아오지 못한 숱한 병사들 아득한 시간에서 날아와 울부짖는 작은 새를 슬픔에 겨워 바라볼까 너무도 위험한 수역에 들어온 첨단무기 전략자산들 돌이킬 수 없다면 이 땅에 남겨진 우리들 모두 핵참화를 피할 수 있을까 미사일 섬광만이 번쩍이는 밤하늘을 보며 무슨 생각들을 할까 영화 국제시장처럼 피난처가 어디에 남아 있을까 공포에 떠는 살풍경은 세월이 가도 잊지 못하리 갈매기들 슬피 우는 부산항에 파도여 휘몰..
2023.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