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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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다시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계엄령 선포로 촛불시위를유혈진압하겠다는쿠데타 내란음모 뉴스를접했을 때만큼순간 나는 충격에 빠졌다국정농단 사법농단양승태 대법원장 재판거래는 법치주의를 무너뜨렸다박근혜 부정선거를덮어버리고자세월호 고의침몰 진보당 해산사건을 조작했다는 사실청와대와 거래했다는범죄가 속속 드러난그날 대한민국 사법부는썩을 대로 썩었다KTX 여승무원 패소전교조 법외노조이 외에도 여럿헌법마저 짓밟으며미친 칼날을 휘둘렀다니이게 나라였던가문재인 정부 들어서도적폐청산은 왜 그리 더뎠는지참다 못해 대법원 앞에서"사법농단 양승태 구속""국회의원 지위박탈 무효"1인시위를 펼치던김미희 얼숲친구잊지 못할 사진 한장이내 가슴을 울렸다그때로부터 10년이런가계엄 내란수괴를 헌재에서 파면하고서도국민을 절망케 하는사법적폐 내란청산 ..
2025.04.10 -
만남은 한송이 꽃으로 피고
만남은 한송이 꽃으로 피고그때는 탈출하고 싶었지박정희 유신독재숨막히던 부산땅에서반란의 땅 전라도로자원발령을 신청했더랬지부산대 사대 국어교육과 졸업논문이란 게 유랑민의 삶을 노래한 청산별곡이었지정지용 김수영 시를무척 좋아했지만으례껏 통과의례였지그 당시 내겐문학이야말로 비상구였네창비 씨알의 소리잡지를 읽으며순수에서 참여로눈을 뜨기 시작하면서경상도를 벗어나고 싶어몸부림쳤댔지전남으로 발령을 받아농촌 섬마을에서중학교 선생을 했지개인보다 사회를중시하며 쓰곤 했어도채 피지 못한 시편들문학청년의 방황은오랜 시행착오를 거친 뒤민족민중문학의 길로들어서게 되었지그러다 긴급조치 9호로징역살이도 하고부마항쟁 광주항쟁에불나비처럼 피끓는 젊음을 태웠지참 격동기였네핏빛 광주가 진압된 후교단에서 해직되고나의 삶도 고통이었지만45년 전..
2025.04.09 -
가만히 이름 불러주는 꽃
가만히 이름 불러주는 꽃저기 진달래가 피었구나물오른 가지 끝에서누군가를 기다리는가무학산 산행갔다가중리쪽에 하산해임항선 철길을 걸으며말 건네는 분홍빛 꽃이여이 봄도 시인과 함께열정을 태워 보자삼천리 강산에 사무친그리움인 듯가로막힌 철조망에도 붉은 담장 아래에도가녀린 잎들 곧추 세워서 애타게 찾고 있느냐행여나 올까가슴졸였을 긴긴 밤을뉘라서 알까마는왠지 내 마음같은 꽃이여광장의 빛이 꺼지지 않는 것처럼사랑도 투쟁도아직 끝나지 않았어라
2025.04.09 -
꽃은 고난을 이기고 핀다
꽃은 고난을 이기고 핀다흰 동백꽃이 필 때면우리는 어디쯤 와 있을까 봄빛 아래서 묻자좋은 소식일랑시인의 집에어서 들려오기를 바라며고운 꽃과 이야기를 나누자오랜 세월을지켜왔을 저 나무는인생사처럼시련을 다 겪었을 터고통의 시절 함께 보낸 아픔들일랑우리 젊은 날추억으로 삼으라나직이 말하네역경 속에 피는 꽃이아름답지 않은가다시 찾은 민주주의내란청산이 성공하기를두손모아 기도하자
2025.04.07 -
아무리 어둠이 길고 깊어도
아무리 어둠이 길고 깊어도아 저 노래 오랫만이다공장에서 거리에서봄비가 가슴을 적시듯나를 울려주던 노동가요세월은 흘러가도추억 속에 살아 있구나눈물따윈 보이지 말자노동자의 길 주인되는 길그 길을 우린 알잖아어젯날은 안치환 가수가 오늘은 우위영 가수가내일은 2030 키세스단이촛불을 흔들며 부른다테이프로 되풀이해 듣던 김민기의 공장의 불빛그날의 설레임이 살아온다지상에서 고공으로올라가 싸우는 동지들이 노래를 띄워주고 싶다
2025.04.06 -
가지 않은 길을 응원하며
가지 않은 길을 응뭔하며동트기 전 길을 나선다숲속의 두 갈래 길가지 않은 길이 생각난다나만의 길을 찾아서그로 인해 모든 것들이달라졌을지라도완주하였을 때미소지을 수 있다면야위대한 길이 아니랴불가능한 꿈을 꾸며여럿이 함께 걸어왔던 길그 길 위에 고난은길동무처럼 따라다녔다세상을 바꾸자외쳐 부르며 싸웠던지난 날들도 추억이리니나는 오늘 더디가도가지 않을 수 없는시대의 새벽길에 선다
2025.04.06 -
기쁨의 노래 안고 봄비 속에서
기쁨의 노래 안고 봄비 속에서봄비가 이리 딱 맞춰 내리나산중 텃밭 진달래도토요일 광화문 광장도더 없이 아름다운 날이다물 좀 주소 라는 금지곡이유행한 적 있었지세월은 멀리 왔어도 한결같이타는 목마름을 달래는가불씨 튈까 봐 가슴졸이는 산하물며 사람이야목마른 자에게 단비처럼기본소득이 필요하지노동자도 농민도 소상공인도도시빈민도 다함께식의주만큼은 해결하는복지가 진짜배기 아닐까끝모를 고용불안이 사라지고억울한 죽음들이더는 없이 일할 수 있는사람사는 세상이 간절하다한대수의 물 좀 주소 민노래여물은 사랑이요같이 살겠소 가사가오늘따라 내 가슴을 적신다
2025.04.05 -
어떻게 꿋꿋이 견뎌내는가
어떻게 꿋꿋이 견뎌내는가어느새 벚꽃이 피었구나민들레도 냉이꽃도산에 들에 수놓았는데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다시 아리랑고개를우리시대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사람들돌아보느라면얼마나 많은가 말이야바람결에 봄은내 얼굴에 와 닿건만일거리 없는 이들설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작물 갈아엎는 농민들파산으로 내몰리는소상공인 자영업자들억울한 일을 당해잠 못 이루는 국민들언뜻언뜻 떠올라봄같지 않은 봄이어라오직 한가닥 희망을어디에서 찾을까기약없는 하루를 보내며한잔술 마시는 이들모든 것들이 제 자리로돌아가는 풍경은언제쯤 찾아올 것인가더불어삶이 그리워져라
2025.04.05 -
빛의 광장 빛의 혁명이여
빛의 광장 빛의 혁명이여저기 빛이 보이는구나남태령을 넘어한남동 철야농성장광화문 헌재 앞까지겨울 지나 봄이 되도록꺼지지 않고 반짝거렸던키세스단 응원봉은박지 하나로 혹한의 밤을 지새웠던정의로운 분노여눈발 속에서도흔들리지 않고 웃음지며새벽을 연 사람들이여희망의 빛이었어라20~30 새 세대들이 길을 여는 전환의 시대흩어지지 않았던수백만의 촛불들이여끝내 우리가 이겼다내란수괴 파면생중계를 지켜본 국민들기쁨의 눈물 흘리는승리의 날이여빛이 어둠을 이겼다만세를 부르는 풍경이여투쟁의 역사는이렇게 쓰여지는구나새 나라 함께 세우리라
2025.04.04 -
저 꽃을 보면 그때가 생각나
저 꽃을 보면 그때가 생각나중성동 텃밭가를 지나다노란 배추꽃을 보았네우리네 서민들의 얼굴처럼 삶의 흔적이 배인 꽃 주말에 봄비는 내리고벚꽃잎은 떨어져거리를 물들이는데우산쓰고 거니는 내 발길은 옛 추억을 부르는가저 격동의 80년대 초반 무크지 잡지에배추꽃 희망과 힘시로 등단했더랬지세월은 흘러 14번째시집까지 펴낸해당화 시인이 됐다지만노동자 서민의 삶은더 팍팍해졌고아우성은 끝없어라억울한 죽음들 계속되는슬프디 슬픈 땅에 끈질기게 뿌리내린 꽃가녀린 희망이런가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