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193)
-
건설노동자 미카엘 양회동 열사 2주기 추모미사;;;
열사의 뜻을 헛되이 않겠노라고 투쟁을 결의하던 동료의 다짐이 가슴을 쳤다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울 수 있는가? 윤석열 정권의 건설노동자 조폭몰이와 노조탄압에 분신으로 항거한 영원한 건설노동자 미카엘 양회동 열사! 마산교구 정평위(위원장 백남해 신부) 주최로 구 마산교구청 지하 성당에서 5월 14일 저녁 2주기 추모미사가 거행되었다. 사제단 신부를 비롯한 수녀 신자 그리고 건설동료들괴 유족이 참석한 가운데 열사의 뜻을 기리는 미사를 님을 위한 행진곡을 시작으로 봉헌하였다.미사는 최고의 기도이자 축복이다. 미사강론에서 친구를 위해 형제를 위해 대의를 위해 제 한 목숨을 내어놓는다는것은 고난의 십자가의 길이란 말씀이 숙연하게 다가왔다. 마석 모란공원 열사묘역에서 윤석열 파면 승전보를 전하며 참배하던 건설노조 ..
02:25:55 -
괜찮아 빛나지 않을지라도
괜찮아 빛나지 않을지라도세월은 강물처럼 흘러이제 남은 길을제대로 가는 일이 남았다간절하고 절실할 때내게 한 편의 시는 포기못할 희망이었다미발표 시집 몇 권배낭 속의 USB에 담았다시여 무기여! 노래한김남주 시인의 길여럿이 함께 가야만 했던투쟁의 한길이었다점령군에 빼앗긴 들찢겨진 이 산하숱한 상처꽃들을 보듬고폭정에 맞서 싸웠던오월전사의 길이었다한가지 바램이란참세상 그날이 올 때까지내 안에 잠재된 힘을솟구치게 하는 것이다앞서 간 이의 발자욱처럼생의 흔적 남길 일이다
2025.05.30 -
사랑만이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랑만이 봄을 기다릴 줄 안다이른 아침에 봉화산 숲속길내 사랑과 함께 걸었지텃밭도 구경하고 개똥쑥한줌 캐어다 넣으며무학산 둘레길 찬찬히가다 보니 하얀 찔레꽃도한눈에 들어왔어라시골 출신이라 풀꽃이랑약초랑 찾는 품이산꾼 못지 않아 대견스럽구나힘겨운 날 둘이 만나늦은 사랑을 일구어 가는해당화 시인의 동반자팍팍한 세상살이가 슬플 때사노라면 민노래를 팔베개하고 불러주었던그날밤이 새록새록하여라흐린 날도 날이 새면해가 뜨지 않더냐 가사처럼내일은 좋은 날이 꼭 오기를기다리며 살아간다네푸른 숲 풀꽃처럼 이쁘고풋풋한 내 사랑이여억센 민중의 아들딸로대지에 깊이 뿌리내리자
2025.05.30 -
웃으며 간다 이길 거니까
웃으며 간다 이길 거니까오월에서 유월로 가자뜨겁던 겨울을 지나항쟁의 봄이 죽 이어지고내란청산 그날까지압도적 승리가만인을 살리는 길이다다가올 미래의 서막이다 선과 악의 싸움길광장연합정치가 빛을발하는 새 하늘 새 땅이새 나라를 세우리니김재연의 미소처럼 밝고건강한 대한민국이 펼쳐지는 내일을 소망한다포기못할 꿈들을 위하여희망의 노래가바람에 실려 들려온다눈물흘리던 얼굴에웃음꽃이 피고사라진 일상이 제 자리로돌아오는 풍경이내 눈에 선해져 온다투표해야 이긴다간절한 바램들이 뭉쳐민주공화국을 지켜낸다오월의 빛을 안고웃으며 함께 가자 우리
2025.05.29 -
왜 인생은 술 한잔 사 주지 않았나
왜 인생은 술 한잔 사 주지 않았나가수 안치환이 문화광장에서절절하게 부르던 노래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 주지 않았다그 목소리가 쟁쟁하여라왜 인생은 나를 사랑하지 못했을까떠난 이를 그리워하듯우리 지난 날들을 소환해 보자내가 나의 주인이었던 적 있었는가노예처럼 자본에 저당잡힌 세월불의에 저항하지 못한 세월세상을 바꾸지 못한 그 세월이문득 서글퍼져서였을까내 인생은 나를 위해 해 준 게 뭐 있나 쓰라려서였을까그날밤 강한 분노가 일어나토하듯 썼다는 정호승의 시 한편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 주지 않았다곱씹어 볼 시노래가 되었구나왜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번도술 한잔 사 주지 않았을까안치환은 노래하며 대답했더라사줘도 너무 많이 사줬다희망과 사랑의 술을 조건없이
2025.05.28 -
어시장 새벽시장 노점길에서
어시장 새벽시장 노점길에서새벽 어시장에 나가 보았다길거리 장사하는 곳명자꽃이 말린땡초 상추양배추 무말랭이 오이찬거리를 여럿 샀다직접 기른 작물들이라싼 편이라고 한다최저임금 핑계로가격 올린 업체 많다는데여기는 직거래라 좋다옛 마산의 향수가 배인새벽시장에 나오니북적거리는 장터 풍경이아련히 떠오른다정경식 열사 어머니도생선을 팔던 곳이고구 북마산역이 사라지면서인근에서 농민들이 전을 펼치기도 했을까내란경제 민생고물가까지 껑충 뛰었길래밥상차릴 엄두가 안나건만어시장 새벽시장은항구도시 마산의 인정이고단한 노점들에서되살아나는 듯 남몰래 추억에 젖어들었다
2025.05.28 -
달뜨면 이 령을 찾아올테지요
달뜨면 이 령을 찾아올테지요지리산 가파른 능선을 넘어함양 벽소령 계곡에휘영청 떠오른 저 달이길손을 붙잡고 얘기하는가총성은 멎었지만남북산야 꽃넋들의 한은 달빛 아래 번뜩인다고징용을 피해 깊은 산으로숨어든 젊은 사람들해방정국이 되었어도악질 친일파들은 제대로 단죄되지 못했고그해 긴 여름 전쟁통에 다시 지리산으로입산했던 빨치산들영화로 드라마로 소설로더러 접하곤 했던1950년대 산사람들이곳에 올라치면 생각나는가광복 80년 세월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반도겨레의 비원은 그때나지금이나 사무쳐라계곡물은 아우성치는 듯소리쳐 흘러가건만뉘 있어 이 산에 깃들인 아픈 사연들을귀기울여 들어주련가벽소령에 달뜨면 이 령을 찾아올테지요
2025.05.27 -
더 이상 우리를 아프게 하지 마
더 이상 우리를 아프게 하지 마학교 마치고 가정방문 갔더니개구리 울음소리만 요란한산골처럼 캄캄한 섬마을산 아래 낡은 집에서 학부모가소주 한사발을 권하길래받아 마시고 그냥 돌아왔지그때 난 철부지였어라노동에 지친 몸 쉬는 중인데웬 젊은 선생이 찾아와무슨 상담을 한단 말인가거진 흙수저 출신들이라세상을 바꾸지 않으면학벌사회 차별을피해갈 수 없었을 터련만독재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거부 못하는 일선 교사들감시하는 관료들 그대로거늘검찰공화국 들어선정치적 편향 운운하며행복학교 마을학교 예산도모조리 삭감했다지거꾸로 돌아가는 학교교육쉬운 수능 킬러문항특목고 자사고 부활 등교육개악 단어들이 난무하는무한경쟁 입시지옥학생이 교사가 죽어간다참교육의 봄이 간절하여라
2025.05.27 -
내 한몸 꽃 피어 봄이라면
내 한몸 꽃 피어 봄이라면멀리 움직일 수가 없구나머리에서 발끝까지몸이 예전같지 않은 탓인가산정에 홀로 선나무처럼 제 자리에서노동의 대지에 깊이뿌리내리고 버텨야 하나저 한라에서 백두까지굽이쳐 가리라던 꿈마저버릴 수야 없거늘온몸으로 세파 맞으며뼈와 살에 새기듯추억을 시로 기록하는 날내 지나온 길을 찬찬히 둘러보아라시를 품고 살아온 세월다시 한번 날자대열 속에 뛰어들고 싶건만지금은 한발짝 물러서서 현장 밖에 서 있구나기억하는 방식이 어젯날과 달라졌을 뿐그래도 우리 갈 길은 간다같은 방향을 바라보며만나는 사람들 웃으며 인사나누어라내 한몸 꽃 피어 봄이라면이글거리는 태양도달아오르는 대지도뿌리깊은 나무 꺾지 못하리
2025.05.26 -
오늘도 가고 내일도 갈 길
오늘도 가고 내일도 갈 길그런 혁명도 다 있느냐그대가 나였다는무위당 장일순 선생의난초 서화를 접하고 나니나락 한알 속의 우주생명평화의 길인간과 자연의 공존인살림의 문명생활 속의 먹거리운동인한살림을 창시한참뜻을 곰곰이 새겨보아라혁명이란 게보듬어 안는 정성으로새로운 삶을열어가는 노력이란그 한마디가 오늘도 가고 내일도 갈위대한 길이 아니랴박정희가 죽고 외신과인터뷰한 기사라지지학순 주교와 함께원주를 반독재 산실로 만든 우리시대 생명사상가 찾기가 귀한 세상무슨 인연이 닿아서일까잃어버린 공동체를 간절히 기원하며 떠나는순례자의 길만 같아라
202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