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노동자(11)
-
태양은 다시 떠오를 것이다
태양은 다시 떠오를 것이다 거제 해금강 사자바위 사이 장엄한 일출을 보라 일하는 사람들을 비추는 태양이 떠오른다 억세게 살아온 조선소 노동자들이 쇳밥 먹으며 땀흘려 일궈 온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오션 산재사고가 잇따르더니만 이제 고소남발 무차별로 탄압해 대는가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그 외침이 아직도 쟁쟁한데 하청노동자들을 옥죄는 자본의 횡포 앞에 규탄의 목소리들 높아라 손배소 철회 노조법 2,3조 개정을 내걸고 살기 위하여 처절히 싸운 51일간의 파업! 하청노동자의 현실은 나아지지 않았다 "노동자 자본가 사이에 결코 평화란 없다" 노랫말이 생각나는 날 위기에 몰렸던 거제조선소 고통분담 세월도 노사합의도 아랑곳않는 한화오션 사측 과연 이래도 된단 말인가 파업투쟁을 왜 불법으로 몰아부치..
2024.03.13 -
그렇게 너는 가고 말았구나
그렇게 너는 가고 말았구나 예기치 못했던 죽음들이 숱하게 스쳐간다 이내 가슴 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슬픔은 쌓여만 가는데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에서 20대 하청노동자가 폭발사고로 숨졌단다 한창 일하고 사랑할 나이 짧은 생이 안타까워라 산재공화국 죽음의 행렬은 오늘도 계속된다 죽지 않고 일할 권리는 그 어디에도 없는가 이름도 없이 쓰러져 갔던 노동자 그 얼마인가 중대재해법 솜방망이 처벌 유족들은 통곡한다 어디 조선소 일터뿐이랴 모두가 산재 속에 산다 간다는 말도 없이 그렇게 너는 가고 말았구나 이제는 산재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시라 비노라
2024.01.12 -
여수산단으로 희망버스여 달려가자
여수산단으로 희망버스여 달려가자 그들은 왜 고공으로 올라가야 했는가 난쏘공처럼 저 높은 곳으로 저장탱크 위에서 배수진을 친 채 마지막 싸움을 결의한 노동자 전라도 여수산단에서 들려온 속보여 검은 분진을 뒤집어 쓰고 일해도 10년차 일당이 7만원! 한달 초과근무 100시간! 얼마나 가슴에 사무친 세월이었을까 살아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었던 노예의 삶을 거부하고 노동조합을 만들고서야 종업원이 아닌 노동자가 되었다는 깨달음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투쟁이여 연매출 100조 최대 규모 여수산단 어찌하여 인도의 다국적 기업 비를라카본코리아 회사는 가장 열악한 환경 가장 낮은 임금으로 한국인들을 부려먹는단 말인가 3월3일 파업에 돌입한 하청지회 노동자들 수개월간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대체인력 고용 조롱만 할 뿐 자본의..
2023.05.10 -
죽지 않고 일할 그날은 언제쯤일까
죽지 않고 일할 그날은 언제쯤일까 오늘은 창원공단에서 산재사고 신호수없이 크레인 작업 중 60대 하청노동자가 기계에 낀 채 억울한 죽음을 당했단다 어제는 건설 현장에서 추락사 안전고리 하나 없이 매달려 작업하다가 떨어져 숨졌단다 지키지 않는 중대재해처벌법이란 뭔 소용이랴 50인 미만 사업장은 더 열악한 노동환경일 터 김용균법 이후에도 되풀이되는 산재 직업병 안전사고 등등 세상에 극한직업이 따로 없구나 한 사람이 우리 곁을 떠나면 한 가정이 무너지고 슬픔이란 오래 가슴에 남아 고통스러워라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한 공장에서 또 노동자가 사망하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터 작업장 안전관리는 뒷전인 채 가치경영을 저버린 자본은 비용절감 최소인력 노후설비작업 이윤만 챙기기에 급급한가 안전한 일터는 아직도 머나먼 길..
2022.09.18 -
올 추석 선물이 손배소인가
올 추석 선물이 손배소인가 올 추석 명절에 길거리에 나앉게 생긴 사람들 고용보장 약속도 어기고 470억 손배소 협박 탄압의 칼날을 휘두르는 악랄한 자본에 맞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연대 소식을 접하며 투쟁만이 살 길이다는 사무친 외침이 내 가슴을 두드리더라 노란봉투법 제정이 국회에서 늑장부릴 때 한 가족의 삶이 가정의 평화가 깨지거늘 그해 겨울 몸을 불사른 배달호 열사의 절규가 아직도 생생하여라 한가위를 맞는 내 마음은 태풍이 몰아친대도 부울경 열사들이 잠든 솥발산 묘역을 돌아보고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농성장을 찾아보는 것 다시 희망버스는 전국에서 거제로 달려 동지가를 함께 부르리니 노동자의 추석맞이는 투쟁의 현장 그곳이어라
2022.09.02 -
하청노동자도 함께 살자
하청노동자도 함께 살자 조선업 경기가 불황일 때 대량 해고시겼다가 5년만에 일터로 돌아온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당시 임금도 회복 못해 하청 차별도 계속돼 파업 돌입 점거농성 중 완고한 사측은 인상불가 손해배상 민형사 처벌 산업은행도 정부도 불법 엄단 공권력 운운 강대강으로 치닫는 하청노동자 파업사태 과연 어느 것이 해법인가 수주감소 코로나 여파로 고통받아 왔던 노동자들이 조선업이 거제 지역경제가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거늘 섣부른 공권력 투입은 결코 도움이 안되지 이러다 20%로 추락하지 민주노총의 총력투쟁 시민사회단체 평화 해결 목소리를 무시한 채 쌍용차 용산참사 그날처럼 폭력진압한다면 정권퇴진 운동 불붙지 저 유신말기 YH 사태가 두산중공업 배달호 열사가 언뜻 떠오르는 전야 내일은 타결 소식이 들릴까 긴장..
2022.07.22 -
내일의 삶을 살기 위하여
내일의 삶을 살기 위하여 폭염에 못 참겠다 풍덩 바다로 계곡으로 떠나고 싶은 주말이건만 물가폭등 민생고에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노동자들 서울에서 거제에서 찜통더위를 뚫고 임금 노동시간도 후퇴한 국짐당 정부에 맞서 분노의 행진을 펼치네 조선소 하청노동자 0.3평 철제감옥 생지옥 절규에 함께 연대하며 비정규직의 삶을 지키고 노동개악을 거부하는 7.2 전국노동자대회 노동자는 하나다 구호가 내 가슴을 울리는구나 어디 노동자뿐이랴 농민도 노점상도 영세상인도 청년들도 하나같이 신음하는 3고시대 난장판 국회는 혈세만 탕진하는가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산켄전기 끝장투쟁 조선소 극한투쟁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모는 악랄한 저 자본들 몰아치는 탄압 앞에서 이제 고통을 더이상 되풀이할 수 없다 무릎을 꿇고 사느니 서서 죽기를..
2022.07.02 -
어느 하청노동자 죽음 앞에서
어느 하청노동자 죽음 앞에서 설 명절도 쉬지 못한 채 도금업체 폐수 찌꺼기 제거 작업하다 황화수소에 질식돼 40대 가장인 하청노동자가 숨졌다네 먹고 살려다 어이없이 죽어가는 사람들 어제 오늘 일이 아니건만 슬픈 노동의 대지에 궂긴 소식만 들려오는가 방독면은 썼을까 안전수칙은 지켜졌을까 재해사업장은 왜 이렇게 많단 말인가 연합뉴스 한 귀퉁이 기사를 접하니 내 가슴에 맺히더라 이름도 남김없이 우리 곁을 떠나가는 불안정노동자들 새하얀 국화꽃 한송이 눈물 한방울 그의 영전에 엎드려 끝없는 산업재해 내 탓이요 가슴치며 삼가 조의를 표하노라
2021.02.15 -
너무도 살고 싶어서 발버둥쳤는데
너무도 살고 싶어서 발버둥쳤는데 페이스북이 온통 추모의 물결이다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했던 24살 청년 김용균 하청노동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기계에 끼여 죽임을 당했다 처우개선을 읍소하던 그 얼굴이 너무나 애처로워 가슴이 먹먹해지고 일손이 잡히지 않는 오늘 아니 이게 나라..
2018.12.12 -
그렇게 하청노동자는 죽어갔다
그렇게 하청노동자는 죽어갔다 또 한 사람 거제 조선소에서 옥포성당 신자였던 49살 노동자가 숨졌다 볼트 하나가 빠진 발판을 짚다가 하청노동자가 25m아래로 추락했다니 원청은 안전점검도 안했나 중국산 발판을 그대로 관리감독도 않은 채 조선소 위험작업에 투입했나 "죽음의 외주화..
2018.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