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으로 희망버스여 달려가자
2023. 5. 10. 19:56ㆍ소시집 <내일을 품은 오늘>
여수산단으로 희망버스여 달려가자
그들은 왜 고공으로 올라가야 했는가
난쏘공처럼 저 높은 곳으로
저장탱크 위에서 배수진을 친 채
마지막 싸움을 결의한 노동자
전라도 여수산단에서 들려온 속보여
검은 분진을 뒤집어 쓰고 일해도
10년차 일당이 7만원!
한달 초과근무 100시간!
얼마나 가슴에 사무친 세월이었을까
살아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었던
노예의 삶을 거부하고
노동조합을 만들고서야 종업원이 아닌
노동자가 되었다는 깨달음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투쟁이여
연매출 100조 최대 규모 여수산단
어찌하여 인도의 다국적 기업
비를라카본코리아 회사는
가장 열악한 환경 가장 낮은 임금으로
한국인들을 부려먹는단 말인가
3월3일 파업에 돌입한 하청지회 노동자들
수개월간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대체인력 고용 조롱만 할 뿐
자본의 악랄함에 참을 수 없는 분노여
힘겨움에 찌들고 주눅들어 축 쳐진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어깨를 펴기 위해
두려움없이 싸우겠다는 사내하청 동지들
설움을 떨쳐내고 결사항전이어라
아찔한 저장탱크 위에 내걸린 플랑카드
"이대로 살 수는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저 처절한 호소가 가슴을 울리는구나
여수산단으로 희망버스여 달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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