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하청노동자는 죽어갔다

2018. 2. 22. 20:246부·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렇게 하청노동자는 죽어갔다



또 한 사람 거제 조선소에서

옥포성당 신자였던

49살 노동자가 숨졌다

볼트 하나가 빠진 발판을

짚다가 하청노동자가

25m아래로 추락했다니


원청은 안전점검도 안했나

중국산 발판을 그대로

관리감독도 않은 채

조선소 위험작업에 투입했나

"죽음의 외주화를

멈춰야 한다"는 외침이

귓가에 쟁쟁하여라


전신골절 다발성출혈이 된

참혹한 주검으로

돌아온 산업재해 노동자

어찌 남의 일이랴

원통한 유족들

기름밥 동료들의 눈물을

잊지 말아야 하리니

 

불황의 거제 조선소에서

한 가정의 가장이었을

하청노동자의 아픈 소식에

회오리바람 불어

떨어진 동백꽃처럼

내 마음도 붉게 물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