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5)
-
멈춰! 레미제라블은 죄가 없다
멈춰! 레미제라블은 죄가 없다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초승달이 비수처럼 번뜩이던이 땅 어느 하늘 아래풀은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길가의 작은 꽃들도 울고나뭇잎들도 소리친다새들도 잠든 새벽 2시경살아남기 위하여 마지막으로선택한 생존의 자리를마구 짓밟고 깨부수었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누우면온몸이 쑤셔올 엄니들그 누가 삶터를 빼앗는가노점상의 신음은 아랑곳않고마차 4대를 철거하는가 추억의 먹거리 볼거리들노점이 살아야 상권도 살거늘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을국회는 더는 늦추지 말라풀은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2024.09.03 -
자 우리 다시 촛불을 켜자
자 우리 다시 촛불을 켜자 희망은 길 위에 있는가 거리에서 함께 촛불을 켜는 공무원노조 조합원들 전교조 선생님들 표적수사 색깔공세 미친 탄압에 당당히 맞서서 대량징계 철회를 온몸으로 외치는구나 부패비리 저지른 자들은 내버려두고 공직개혁 참교육에 힘써 온 이들을 파면하고 해임하다니 ..
2010.06.17 -
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장마비 갠 새벽녘 텃밭에서 상추 고추를 둘러보며 모처럼 한숨돌리고 거니네 물기 머금은 질경이 지천인 언덕받이 작은 땅에서 자라난 야생초들을 보아라 용산현장은 아수라장이라지 사제도 유족도 짓밟히고 통곡소리 귓가에 쟁쟁한데 아무 일 없는 듯 쑥쑥 커올라 고..
2009.06.21 -
내가 김수영의 풀을 좋아한 이유
내가 김수영의 풀을 좋아한 이유 대학시절 긴급조치가 발효중이었다 유신의 손아귀에서 숨죽인 듯 효원골은 청바지 통기타에 취했다 한때 비틀즈풍의 청년문화에 빠져서 다방에서 팝송을 곧잘 들었댔고 틀에 박힌 국어과 강의는 따분했다 문학과목이래야 모더니즘 일색이라 송림숲 시화전보다 재미..
2008.12.02 -
짓밟혀도 일어서는 풀들처럼
짓밟혀도 일어서는 풀들처럼 봄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가 바람은 따뜻이 와 닿건만 산에 들에 푸성귀 돋아나고 새 봄의 기운 넘치어도 살림은 좀체 펴일 줄 몰라 실용정부 들어서고 행여나 실낱 기대 걸어보아도 돌아온 건 모진 탄압이지 일하는 사람들의 참된 봄은 이제 다시 ..
2008.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