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2009. 6. 21. 07:37ㆍ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1부·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장마비 갠 새벽녘 텃밭에서
상추 고추를 둘러보며
모처럼 한숨돌리고 거니네
물기 머금은 질경이 지천인
언덕받이 작은 땅에서
자라난 야생초들을 보아라
용산현장은 아수라장이라지
사제도 유족도 짓밟히고
통곡소리 귓가에 쟁쟁한데
아무 일 없는 듯 쑥쑥 커올라
고단한 심신을 달래주는
저 텃밭이 포근히 다가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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