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마을 쫓겨나면 어디로 가란 말이야

2009. 6. 16. 08:36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1부·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수정마을 쫓겨나면 어디로 가란 말이야 

 

 

구산면 수정만에 작은 어촌마을 있지

자자손손 이어가며 홍합도 키우고

논밭떼기 일구며 사는 수정마을이야

 

바닷바람에 갯내음 실려오는 그곳은

잊고 지냈던 고향처럼 안겨오건만

조선소 공장 세운다니 열받게 됐어

 

할배 할매들 조용히 살게 내버려두지

니편 내편 갈라놓고 싸움질시키고

더러운 돈다발 뿌려 도장찍게 하나

 

진해 죽곡마을 꼴만 봐도 수작은 뻔해

쇳가루 날리고 소음에 고통받다가

결국 쫓겨가는 신세로 되고 말 게야

 

산발치에 자리잡은 수녀원도 피해많지

그래서 한사코 반대하고 싸운 지가

이 년 넘어 흘렀지만 대책위로 뭉쳤어

 

그래 그들은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거다

마산시도 STX도 수정마을을 못 먹어

환장한 놈들이니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주민들 요구도 제대로 듣지 않고 속이는

날강도같은 자들에게 뼈를 묻을 땅을

빼앗기지 않을 때까지 다함께 나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