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11)
-
그 자리에 겨울이 온다
그 자리에 겨울이 온다회색빛 겨울하늘이다모과나무도 끝물배롱나무는 빈 가지다간밤 센 바람소리에가을이 바삐지나가고 있었다마산 창동예술촌 골목길안쪽 시인의 집폐우물 속에 빠졌던새끼야옹이 개구쟁이도코를 훌쩍이는추운 날이 시작됐다길냥이도 시인도시련의 계절을잘 넘겨야 살겠거니어찌 혼자만의 걱정일까노동자 집단해고자영업 파산우리농업 IMF상태생활고 비관복지 사각지대문득 떠오르는 단어들이고장나 버린 세상을절규하는 듯휑한 가슴을 때린다없는 살림들에게겨울이란 칼바람이다
2024.11.13 -
노동자의 길 멀고 험해도
노동자의 길 멀고 험해도 살을 에는 오늘밤에는 함박눈이 내리고 영하 20도 한파였다지만 여기 굴하지 않는 사람들 노조법 2조 3조 개정 노란봉투법 제정 노점상생계보호특별법 안전운임제 법제화 무기한 단식농성장은 칼바람 맞으며 "국회는 답하라!"고 탄핵촛불처럼 분노의 아우성이 친다 얼어 죽고 굶어 죽고 맞아 죽어도 끝끝내 지켜야 할 것은 전태일 정신이런가 열사들과의 약속이런가 동지애를 가슴에 품고 의연히 맞서는 노동자의 단결 투쟁 함께 가자 이 길을 일하는 사람들의 땀방울 노동이 제 권리 누리는 내일의 햇새벽은 태양처럼 밝아오리니 그날이 올 때까지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으리라 승리의 미소 지으리라
2022.12.18 -
다시 칼바람 겨울이 온다
다시 칼바람 겨울이 온다 회색빛 겨울하늘이다 모과나무도 끝물 배롱나무는 빈 가지다 간밤 센 바람소리에 가을이 바삐 지나가고 있었다 마산 창동예술촌 골목길 안쪽 시인의 집 폐우물 속에 빠졌던 새끼야옹이 개구쟁이도 코를 훌쩍이는 추운 날이 시작됐다 길냥이도 시인도 시련의 계..
2019.11.28 -
올겨울을 함께 넘자면
올겨울을 함께 넘자면 세밑 한파 마산도 영하 8도까지 떨어져 유난히 춥다 더 추운 것은 몰아치는 생활고인가 경제난인가 얼어붙는 것은 몸도 마음도 아닌 희망인 것인가 함께 살자던 외침도 아득해지는 올겨울을 어찌 넘어갈까 고단한 하룻일은 쉴 수가 없고 까치가 울 때처럼 반가운 ..
2018.12.28 -
그 길에 길동무 없을 리 없고
그 길에 길동무 없을 리 없고 앗, 거울 앞에 서니 흰머리칼이 몇 내 마음은 팔팔하건만 세월이 꽤 흘렀나 오늘도 쉼없이 걷는 고향 마산의 길은 예나 이제나 추억은 새록새록한데 돌아보면 엊그제같은데 저 박정희 유신말기 87년 6월항쟁 7.8월투쟁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시대를 거쳐 이날..
2016.01.05 -
유신시장은 담뱃값까지 갈취네
유신시장은 담뱃값까지 갈취네 담배를 끊자니 참 힘들다 2천원이나 올린 담뱃값 서민증세 수작이야 분통 터질 일이지만 오래된 망우초를 차마 버릴 수가 없구나 문학을 꿈꾸던 그때 그 시절 다방에서 막걸리집에서 친해진 오랜 벗이기에 담뱃값에 열받아도 금연 대신 줄이는 쪽으로 시..
2015.01.07 -
겨울산으로 떠나고 싶다
겨울산으로 떠나고 싶다 겨울 잠바하고 바지는 차모임 회장한테 얻어 입었더니 낫다 빵모자는 귀를 가릴 참으로 사고 망설였던 내복도 내친 김에 사 입었다 흔들림을 방지하는 카메라 멜빵도 우연찮게 구했다 이제 겨울산으로 갈 준비가 된 것 같다 흰눈 쌓이고 칼바람 몰아치는 ..
2012.01.04 -
함께 살자 한몸처럼 어깨를 걸고
함께 살자 한몸처럼 어깨를 걸고 나는 저 작업복을 보면 눈물이 핑 돌아 뼛 속 깊이 사무친 탄압의 세월을 온몸으로 버텨왔던 대림자동차노조 동지들 짤리고 짓밟혀도 일어섰던 단결투쟁의 그 시절 마창노련 선봉에 서서 파업가를 부르던 얼굴들이 지금도 생생해 강산은 두 번이나 바뀌었건만 또 다..
2010.02.02 -
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
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 우리네 삶터에 칼바람이 불어 공장에서고 농토에서고 가릴 것 없이 쫓겨날 참일세 청춘을 다 바쳐 땀흘려 가꿨던 정든 일터를 빼앗는 자여 이대로 순순히 나가지 않으리 구조조정 4대강 괴물을 앞세워 노동자 농민 다 죽이려고 우리네 가슴에 대못을 박는가 일자리 천만..
2010.01.15 -
그들은 왜 100M 굴뚝에 올랐나
그들은 왜 100M 굴뚝에 올랐나 영하의 칼바람 살을 에는 100M 굴뚝에서 온몸으로 절규하며 싸우는 노동자를 보라 음식마저 차단당한 채로 하청노동자 조합원들 가혹한 탄압과 맞서 이제 칼날 위에 서 있는가 더불어 함께 살자고 금속노조에서는 사회협약을 제시했건만 대결의 날은 끝없어라 오직 투혼..
2009.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