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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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은행잎이 물드는 거리에서
다시 은행잎이 물드는 거리에서 찬바람 부는 불종거리의 밤 은행잎은 반쯤 물들고 오가는 이들도 한산하다 난 은행잎이 물들 때쯤이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시를 썼던 기억이 난다 저 긴급조치 9호 재심 중에 14번째 시집을 내고 손으로 보급하고 있다 명자꽃의 노점일을 거들며 양덕 시인..
2016.11.15 -
비내리는 상상길이 나는야 좋더라
비내리는 상상길이 나는야 좋더라 겨울비 속의 상상길 늦은 밤에 인적은 끊겼어도 길은 죽 이어지네 오색빛깔 블록으로 마음과 마음을 잇는다는 창동의 새 명소 난 어떤 상상을 할까 원도심 도시재생이야 현재진행형이지만 이곳에 깃든 작은 추억들 스무고개처럼 알아맞출 이야기들은 ..
2015.12.21 -
가을은 서정적으로 오지 않네
가을은 서정적으로 오지 않네 간밤에 비가 내렸다 타는 내 가슴을 적셔주는 듯 어찌 나뿐이었으랴 잠 못 이뤄 뒤척이는 이들이 고향 생각에 아니면 국정원 거수기 노릇하는 국회 열받아서 가뜩이나 살기도 힘든 오늘 바람 잘 날이 없지만 억압이 있는 곳에 저항이 있다 다시 일어나 가자..
2013.09.06 -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새벽달은 흐리고 또 하루가 시한폭탄처럼 째깍거린다 이 땅 사람들은 자살로 분신으로 안타까이 숨져가건만 눈물은 쉬 마르고 생활에 쫓긴다 함께 살자던 간절한 외침들 오늘 내일도 끊이지 않으련만 고개돌리는 무심한 이들 제 한몸 챙기기에 바쁜 야만의..
2012.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