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상상길이 나는야 좋더라

2015. 12. 21. 00:05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비내리는 상상길이 나는야 좋더라

 

 

겨울비 속의 상상길

늦은 밤에 인적은 끊겼어도

길은 죽 이어지네

오색빛깔 블록으로

마음과 마음을 잇는다는

창동의 새 명소

난 어떤 상상을 할까

원도심 도시재생이야

현재진행형이지만

이곳에 깃든 작은 추억들

스무고개처럼 

알아맞출 이야기들은

너에게도 있는 법

때로 촛불이 일렁거리고

청춘의 노래가

쉼없이 울려퍼지는 곳

숨돌리고 싶은

일요일 비내리는 밤

잠시 걸어 보아라

코아에서 창동사거리까지

아픈 기억들은 딛고

못다 한 일들은

내 가슴에 꼭 간직한 채

이 상상길을 거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