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없는 성탄은 성탄이 아니지요

2015. 12. 25. 17:55제4부·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빛이 없는 성탄은 성탄이 아니지요

 

 

성탄전야 아기 예수에게

구유경배를 올리며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한 뜻을

내 가슴에 새겼어라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그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기도드린

성탄 대축일 미사에서

난 기쁜 마음으로

이날을 맞이할 수 없었네

 

오늘 지구촌도 대한민국도

결코 안녕하지 못한

살풍경에 슬픔이

훅 끼쳐오는 시대기에

"억울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거리미사"가

너무 간절해졌기에

 

가족 단위로 나들이 나온

창동거리 인파도

별로 반갑지 않았고

상남성당 미사도

경건하고 활달하였지만

시인의 발걸음은

가뿐하지 못했어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는

성당 안에 있지 않고

우리시대의 예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고민되는 밤이었네

그분의 삶과 고난과 죽음과 부활을

묵상하며 경배드린

아기예수의 성탄전야

주님의 기도를 함께 바치며

나의 신앙을 돌아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