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봄(9)
-
한파 속에 더 추운 사람들
한파 속에 더 추운 사람들 다시 한파는 닥치고 바람도 세게 불어 길 위의 삶들은 힘든데 설 명절을 어찌 쇨까 대목 경기도 실종 물가는 자꾸 오르고 노동자 서민 자영업자들 호랑이해 새해부터 곡소리나건만 국짐당 신세계는 웬 멸공 인증샷인가 전쟁위기 북풍공작 덕에 한몫본 독재시절이 그리도 좋더란 말인가 무너지는 삶들이 이토록 많은 세상인데 설 명절 전에 재난지원금 전국민에게 풀어라 그게 성난 민심이거늘 코로나 한파 함께 넘자는 내 맘같은 대선 후보가 간절한 겨울 속에 참된 봄을 부르노라
2022.01.11 -
잃어버린 주머니칼을 찾아서
잃어버린 주머니칼을 찾아서 주말 봄빛구경하러 갔다가 개구쟁이 길냥이에게 생선썰어 밥주다 애지중지 30년 정든 주머니칼을 잃어버렸다 손가락만하지만 냉이 쑥도 캐곤 하였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없다 무학산 둘레길을 되짚어가 회원골 약수터 가는 길 산중텃밭 가에서 앗차 놓아둔 칼을 찾았다 누구는 담배파이프 때문에 적들에게 목숨을 앗기고 누구는 약첩을 찾으러 백두산 수림을 뒤졌다는데 작은 주머니칼이 뭐라고 다시 걸어 올랐다 내려오기를 반복하다니 내 잃어버린 젊은 날 심정은 어떠할까 빼앗긴 교단 후회는 없다만 아쉬워지는 마음은 차마 숨길 수가 없더라 참된 봄을 기다리며 산길을 오르내린 오늘이네
2021.02.20 -
경칩날 나오라는 개구리는 안나오고
경칩날 나오라는 개구리는 안나오고 경칩날 봄비는 내리는데 개구리는 안나오고 MB가 세상 밖으로 나오다니 이러다가 하나 둘 다 놓치는 것이 아닌가 사법정의도 법치주의도 지진처럼 흔들거리는구나 문재인 정권에서 이석기 국회의원보다 이명박이 먼저 석방되겠다 하는 예감이 있었..
2019.03.06 -
빗 속의 창동 거리를 거닐며
빗 속의 창동 거리를 거닐며 오랫만에 봄비가 내리는 날 창동 상상길을 걷다가 문득 떠오르는 풍경 하나 구사대 폭력에 맞서 여기서 선전전을 펼쳤던 수출자유지역 여성노동자 대학생들과 연대해 모금활동도 벌였던 곳 투쟁의 거리가 창동이다 요즘 미투 열풍보다 문학을 철학을 다방에..
2018.02.28 -
민들레꽃처럼 살아야한다
민들레꽃처럼 살아야한다 길모퉁이 담벼락 아래 노랗게 핀 민들레 다시 봄을 맞았구나 모진 겨울 다 이기고 인간의 대지에 솟아오른 꽃이여 빛고을 그날 이후처럼 끝내 살아남아 희망을 노래하는가 수천 수만의 민들레 온누리에 퍼져 참된 봄을 부르라
2012.03.31 -
참된 봄을 부르는 빗 속에서
참된 봄을 부르는 빗 속에서 부슬부슬 봄비가 내린다 내 모자 위에도 무거운 배낭 위에도 빗방울이 맺힌다 우산을 꺼내지 않은 채 빗 속을 걸어가며 경칩날 봄을 맞는다 빈 손으로 홀가분하게 다시 시작해야겠지 길바닥에서부터 민중의 언어로 시를 쓰야 할까 부다 바람부는 거리에서 촛..
2012.03.06 -
부활의 참된 봄날이 그리워
부활의 참된 봄날이 그리워 부활절 아침에 돌아보라 우리시대 부활은 통일의 참된 봄 아니랴 하나의 겨레 둘로 갈라져 사랑 대신 증오를 총부리처럼 맞댄 세월 온누리에 평화가 넘치고 남북이 오고 가며 한반도기 휘날리는 날 겨레가 얼싸안고 춤추며 분단장벽 허물어 부활의 노래를 부르리
2011.04.24 -
꽃처럼 새봄처럼 일어나
꽃처럼 새봄처럼 일어나 냉이꽃이 피었구나 저기 길모퉁이 여리고 고운 봄꽃 작은 생명에도 기쁨의 몸짓 어려 일어서는 새힘 보란 듯 흔들거리며 밤새 통증에 시달켜 느린걸음 걷는 시인을 깨우치는가 10년 전쯤에 앓았던 중이염 다시 도져 귀 뺨 이빨 목까지 아픔은 계속됐으니 없이 사는 이들에게 ..
2011.04.03 -
진달래 피는 봄날은 내 가슴에
진달래 피는 봄날은 내 가슴에 대보름날 정병산을 오르며 이 고개 넘고 산 넘어 먼길을 가고 왔을 옛 사람들 삶이 눈 앞에 어른거리데 사격장 뒷편 능선에 이르러 숲길 따라 정상에 서니 바람결에 실려온 봄향기가 온몸을 감쌌던 암봉이여 소나무 의연히 선 절벽에도 계단을 놓은 등산로를 지나 마주..
201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