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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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삶도 좋은 날이 올까요
길거리 삶도 좋은 날이 올까요 부쩍 길거리음식이 땡기더라 오동동에 나갈라치면 옛 마산 추억의 먹거리가 잔잔한 향수를 불러 일으켜 군고구마 오뎅 찰옥수수 토스트 삶은 계란에 왠지 눈길이 가는 그곳 소줏값도 오르고 커피값 김밥값 다 올라도 고단한 명자꽃의 천막에서는 재료값이..
2019.04.29 -
늦게서야 만난 봄꽃 앞에서
늦게서야 만난 봄꽃 앞에서 난 오늘에사 민들레꽃을 길가에서 보았네 동기들은 자녀 혼사를 매번 전해주건만 우리는 언제쯤일까 80년 해직 그날 이후 파란많았던 시인의 삶이란 민중의 삶을 노래하고 민족의 내일을 여는 14권의 시집 출간으로 오늘을 내세워라 저 유신시대의 감옥살이 ..
2017.03.19 -
붓꽃이 내게 말을 걸다
붓꽃이 내게 말을 걸다 서두르지 말아라 꽃피는 아침은 보랏빛으로 환히 열리는 것 불면의 밤도 고통의 시간도 끝이 있거니 끈질기게 살며 사랑하며 조금만 더 좋은 날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담벼락 모퉁이 저 붓꽃이 나를 토닥토닥 거리는구나 아픈 과거사 진실은 빛줄기처럼 어둔 세..
2015.05.08 -
고향을 오래 떠나 살며
고향을 오래 떠나 살며 달빛에 내 마음을 실어 보내며 그리운 이름을 하나 둘씩 불러보는 겨울밤 다들 몸 성히 잘 지내는지 아프게 돌아보아라 잃어버린 고향 흩어져 살아가는 일가 친척들 못 본 지 꽤 됐네 요지경 세파 속에서 집안인들 어찌 온전히 보전하랴 좋은 날이 오면 곧 ..
2012.01.11 -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오동잎이 툭 떨어집니다 영지 술을 마시고 텃밭가에 나와 앉았습니다 밤하늘은 흐리지만 날이 밝으면 귀성길이 시작됩니다 보름달처럼 밝은 세상은 언제나 볼까요 낼 모레가 추석입니다 이대로 못 돌아가리 노래구절이 떠오릅니다 고향마을 그립습니다 밤새 풀벌레소..
201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