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서야 만난 봄꽃 앞에서

2017. 3. 19. 23:322부· 전환기에 서서

 

 

 

늦게서야 만난 봄꽃 앞에서

 

 

난 오늘에사 민들레꽃을

길가에서 보았네

동기들은 자녀 혼사를

매번 전해주건만

우리는 언제쯤일까

 

80년 해직 그날 이후

파란많았던 시인의 삶이란

민중의 삶을 노래하고

민족의 내일을 여는

14권의 시집 출간으로

오늘을 내세워라

 

저 유신시대의 감옥살이

오월광주 진압 후

국어교사 해직으로

고난의 길을

후회없이 걸어왔네

 

기나긴 겨울을 이기고

피어난 저 민들레꽃처럼

끈질기게 살아

광장의 촛불과 함께

끝내 찾고야 말  

좋은 날을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