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도 뒤돌아보지 말 것을
2017. 3. 21. 17:54ㆍ2부· 전환기에 서서
그리워도 뒤돌아보지 말 것을
동네를 지키던 당산나무도
뽑혀 나갈 참이건만
저 하얀 목련은
폐허더미 위에 피었는가
고층아파트 들어설
메트로시티 석전
재개발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씁쓸하여라
삶터를 바꾸자 했던 이들
재산가치가 오를까
보상받고 떠나버린 이들
아쉬움인들 오죽할까
길냥이들은 갈데가 없구나
철거 중인 이곳저곳에
남아 있는 흔적은
옛 추억을 부르는가
내 살던 호두나무 아래
텃밭딸린 낡은 집
골목길 담벼락에 핀
노란 민들레꽃도
하얀 냉이꽃도
그리워지는 시인의 거처
하얀 목련꽃이
발걸음을 붙잡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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