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도 뒤돌아보지 말 것을

2017. 3. 21. 17:542부· 전환기에 서서




그리워도 뒤돌아보지 말 것을



동네를 지키던 당산나무도

뽑혀 나갈 참이건만

저 하얀 목련은

폐허더미 위에 피었는가

고층아파트 들어설

메트로시티 석전 

재개발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씁쓸하여라 

 

삶터를 바꾸자 했던 이들

재산가치가 오를까

보상받고 떠나버린 이들

아쉬움인들 오죽할까

길냥이들은 갈데가 없구나

철거 중인 이곳저곳에

남아 있는 흔적은

옛 추억을 부르는가


내 살던 호두나무 아래

텃밭딸린 낡은 집

골목길 담벼락에 핀

노란 민들레꽃도

하얀 냉이꽃도

그리워지는 시인의 거처

하얀 목련꽃이

발걸음을 붙잡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