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이 내게 말을 걸다

2015. 5. 8. 19:44제3부· 조금만 더

 

 

 

붓꽃이 내게 말을 걸다

 

 

서두르지 말아라

꽃피는 아침은

보랏빛으로

환히 열리는 것

 

불면의 밤도

고통의 시간도

끝이 있거니

끈질기게

살며 사랑하며

 

조금만 더

좋은 날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담벼락 모퉁이

저 붓꽃이

나를 토닥토닥

거리는구나

 

아픈 과거사

진실은 빛줄기처럼

어둔 세월을

밝히고 마는 것

 

꿈 속일망정

반갑게 웃는 어머니

주름진 얼굴을

꼭 보리라고

말을 건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