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 일렁거리는 표고밭에서
2015. 5. 15. 20:47ㆍ제3부· 조금만 더
대숲 일렁거리는 표고밭에서
명자꽃이 새차를 내렸기에
중고 스타렉스 타고
합천군 쌍백으로
농촌 고향엘 함께 갔다가
장모님께 안부 여쭙고
점심상 같이 한 뒤
대나무밭을 밀어 만든
표고버섯밭에서
몇 남은 버섯을 땄다
오빠 없이 어머니 혼자
돌보며 쑥쑥 자란
향그러운 표고를 담아서
내다 팔 참이다
당신은 개인회생 중
나는 긴급조치 재심 중
힘겨운 날에 만나
둘이 힘을 합쳐 세파를
헤쳐가고 있거늘
우린 기뻐할 틈도 없다
어렵사리 구한
승합차를 고향집 길에서
고사 지내고 나니
마음이 편해 좋단다
출발할 땐 성호를 그으며
안전운행을 기원하고
다시 일터로 나간
명자꽃이 한 편의 시다
'제3부· 조금만 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따라 바보 노무현이 그립다 (0) | 2015.05.23 |
---|---|
왜 아스팔트에서 농사를 짓는가 (0) | 2015.05.21 |
오월, 그날로부터 나의 삶도 (0) | 2015.05.17 |
텃밭에는 길냥이도 살고 있네 (0) | 2015.05.12 |
붓꽃이 내게 말을 걸다 (0) | 2015.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