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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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몸속에 방사능이 들어있다
지금 몸속에 방사능이 들어있다 검은 바다 뜨거운 바다 원전이 부른 재앙은 주변에 사는 주민들에게도 30년 누적된 삼중수소 방사능이 덮쳤다지 갑상선암에 걸려 보니 시한폭탄을 안고 살았구나 탄식이 절로 났다지 미역 포대 번쩍 들던 해녀도 몸져 누웠다건만 고리·한빛·월성 등 한수원 원전 인근 주민 618명 가족 2882명이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제기한 손배소송에서 1심 판결에 이어 2심에도 항소 기각 결정이라니 참 통탄할 일일세 지금 몸속의 방사능 탓에 덜컥 암에 걸렸건만 국민안전은 생각지도 않고 기준치만 따진 판결이 과연 옳단 말인가 머잖아 후쿠시마 핵오염수가 일으킬 재앙은 어떨까 그때도 인과관계 입증 부족 양심없는 판결일까 갑상선암 고통의 세월을 왜 피해자들에게 희생만 강요한단 말인가 끝까지 싸워 꼭 이..
2023.09.01 -
파란 물이 두려운 바다
파란 물이 두려운 바다 돌이킬 수 없다 핵 오염수 바다로 방류가 되는 재앙의 날 체르노빌처럼 수십 년이 지난들 방사능은 뭇 생명을 앗는다 삶터가 사라질 것이다 지구촌을 위협하는 해양투기 이건 범죄다 한미일 동맹이 기회였나 제2의 경술국치란 분노가 솟는다 일제불매 운동이 다시 불붙는다 후쿠시마 죽음의 그림자가 우릴 덮친다 절망은 절망을 반성하지 않는다 돌이킬 수 없다
2023.08.23 -
거기 아무도 없나요 제발
거기 아무도 없나요 제발 80년만의 폭우 앞에서 수도 서울이 멈췄다 저 사라호 매미 태풍의 악몽에 소스라쳐 뉴스를 접하노라면 가슴이 아파오는구나 거기 아무도 없나요 제발 도와주세요 고립된 채 소리쳐 봐도 죽거나 다치거나 무너지거나 잠기거나 뭇 생명이 위태로워라 천재지변이든 인재든 인간의 탐욕이 부른 대자연의 경고가 아닌가 이제 생존의 문제가 된 지구촌 기후위기를 누구도 피할 수 없거늘 재앙이 터지고 나서야 허둥대는 꼴들이라니 예산깎은 공직자들 정쟁에 환장한 정치인들 민생은 별볼일 없는가 또 각자도생하란 말인가
2022.08.10 -
겨울을 부르는 빗 속에서
겨울을 부르는 빗 속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불종거리 은행잎도 비바람에 흩날려 지고 마스크 쓴 시민들 바삐 갈 길을 가는가 코로나 재난문자는 잇따라 울리고 300명 선을 넘었다니 걱정부터 앞서네 창원시도 의창구 성산구 진해 북면 할 것 없이 확진자가 나오는 판 마산도 안전지대가 될 수 없겠거늘 비내리는 수요일 밤 창동 오동동 중심상가도 발길이 뜸해졌구나 공연 취소 소식일랑 페북에 올라오고 점포 문닫는단 비명도 벌써부터 나오는구나 기후위기 탓인가 세균실험실 탓인가 지구촌이 위태로운 오늘 재앙을 겪으며 반성할 일은 무엇인가 바꾸어야 할 삶은 무엇인가를 묻는다네
2020.11.18 -
저 강이 아픔으로 돌아오다
저 강이 아픔으로 돌아오다 낙동강 7백리야 무사한가 폭우 할퀴고 간 강에 4대강 쓰레기 천지구나 다리도 제방도 무너지고 흙탕물 쓸린 논밭들 모래섬도 흔적 없어라 바다로 흘러든 온갖 오물 양식장도 해수욕장도 모조리 초토화시키련만 22조원 혈세 국책사업이 더 큰 재앙을 일으켜 미친 삽질 환장..
2011.07.17 -
다시 4대강의 생명을 위하여
다시 4대강의 생명을 위하여 문수스님 1주기 추모제 행사가 창원에서 강의 눈물 팀과 함께 숙연히 치뤄졌습니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온몸으로 외친 한 스님의 소신공양 그 뜻을 기리며 눈시울 뜨거웠습니다 무리한 공사로 노동자가 잇따라 죽어가고 아름답던 강이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강변에 살고 싶..
2011.05.31 -
방사능비 한국을 적시다
방사능비 한국을 적시다 한밤중에 내리는 봄비 응당 반가우련만 맞기가 꺼림찍하구나 모자를 쓰고 걸어가도 내 입술을 스쳐 흘러내리는 방사능비 황사비 산성비에 이어 일본에서 날라온 원전 유출 죽음의 비 채소밭에도 나무에도 몹쓸 비는 쏟아져 먼훗날 재앙 선하네
2011.04.07 -
안전한 핵은 세상에 없다
안전한 핵은 세상에 없다 원전 신화가 깨어졌다 안전하다 믿었던 그곳이 지진 해일로 죽음의 재란 방사능이 일본 열도를 넘어 시베리아 한국까지 재앙을 부르고 있다 일본 농민이 자살하고 농수산물 꺼려해 먹거리 공포에 떤다 피해 복구를 지원하며 지구촌의 노력은 오늘도 잇따르건만 반성없는 일..
2011.03.30 -
이렇게 4대강이 죽어가도
이렇게 4대강이 죽어가도 아 너무 잊고 지낸다 4대강 문수스님 아릿따운 낙동강을 푸른 산 푸른 강물이 어우러져 펼쳐진 고향 풍경이 그리워 미친 삽질이 파헤친 수려한 이 강산 언제 다시 보려나 온갖 풀꽃들 피어나 뭇 생명 노닐던 젖줄같은 강이여 배가 산으로 간데도 대운하 족속들 끝내 재앙을 불..
2011.03.24 -
뚫린 방역망 뚫린 가슴
뚫린 방역망 뚫린 가슴 지켜주지 못한 게 어디 소 돼지뿐이랴 공들여 키운 농민들의 마음도 산산이 부서진 슬픈 땅이여 인간들의 탐욕이 소를 돼지를 좁은 우리에 가둬 항생제 잔뜩 섞인 사료를 먹여 대량사육한 탓에 벌을 받는 게야 무차별 살륙이 온누리를 휩쓰는 아픔이여 미국쇠고기 수입에 환장..
2011.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