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텃밭(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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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꽃은 내 마음 알아주려나
텃밭의 꽃은 내 마음 알아주려나 배추 상추 모종을 심는구나처서 지나도 폭염인데작은 텃밭에 심어 먹을 양으로가을 채비를 하나 보다 누구는 고온에 배추 모종이못 커서 늦췄다건만명자꽃은 잘 자라거라며일용할 양식을 가꾼다 배추 한 포기 7천원 돌파라니추석 앞둔 밥상물가가우리를 슬프게 한다물고기도 익어 버렸다니 이재명 한동훈 회담 생중계에서식량안보 쌀값보장 얘기가나오니 눈에 확 띄더라만대책이란 과연 나올까 가마당 쌀값이 17만원이라생산비도 못 건질 판에벼논 갈아엎는 농민들 분노가언뜻 떠올라 착잡하더라 도시농부는 텃밭을 가꿔서힐링을 한다지만농민생존권이 걸린 우리농업은살농의 세월 끝날 줄 몰라라 농민의 길이 멀고도 험하듯강한 햇볕 아래서 더 단련시킬어린 배추 모종을 보는맨드라미 꽃이 애달프구나
2024.09.02 -
우리는 희망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희망을 만들고 있습니다 작은 텃밭에 낮은 매미가밤은 귀뚜라미가 운다마지막 여름을 떠나보내며거침없이 울어예는가 한 젊음도 노동도 인생도지켜주지 않는 나라세상이 미쳐서 돌아가는가탄핵이 독립운동이다 뜨거운 8월 계절의 끝에서잠시 쉬어갈 틈도 없이역사정의를 바로 세우고자투쟁하는 나날이어라 내 손에 든 촛불 피켓 하나세상을 바꾸는 힘이다거리대행진 그 힘찬 걸음에함께 나아갈 수 있다면 갈라진 산천에 피울음 쏟는고통받는 이들에게한줄기 희망바람이어라강물처럼 굽이쳐 가자
2024.08.17 -
겨울초 노란 꽃 피는 날
겨울초 노란 꽃 피는 날 가을에 뿌린 씨가 봄이 되어서 노란 꽃을 피운 겨울초 오랜 기다림 끝에 꽃은 피는가 노동의 대지에 뿌리내려 안간힘으로 살아 땅을 뚫고 솟아 오른 유채 하나 봄 소식을 전하네 작은 텃밭에 어우러져 자란 겨울초 꽃말이 명랑인 저 노란 꽃에 깃들인 생명의 신비여 두손모아 인사하네
2024.03.27 -
작은 텃밭에 가을비는 내리고
작은 텃밭에 가을비는 내리고 중성동 골목길 담벼락 아래 작은 텃밭 가을비 속에 상추 배추 치커리 쪽파가 몸을 적시며 쑥쑥 크는구나 오늘같이 비가 내리면 하룻일 공치는 사람들 어쩌지 핵 오염수 방류 소식에 수산물은 꺼림칙해 우리농산물 챙겨 먹어야지 기후위기 탓에 채소값도 올라 동네 공터라도 일궈서 찬거리를 장만하는 살림들 생활의 지혜 아니랴 사는 일이 답답해질 때 생명의 신비를 맛보는 텃밭 풍경 하나가 힐링이어라 자라줘서 고맙다 인사해야지
2023.09.15 -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여름 주말이라 쉬고 싶은데 저녁이 있는 삶도 여행갈 엄두도 못내고 토요일 흙의 날을 맞는가 호미 챙겨 작은 텃밭이라도 일구면 좋으련만 꽃도 사람도 인연도 가꾸지 않으면 시들해지지 인생살이도 잠시 멈춤이 필요하다거늘 브레이크 없는 검찰공화국 어찌 두고볼 것인가 참 힘든 세월이 닥쳤구나 더 고단해질 노동일 보수양당 틈새에서 진보의 목소리는 어디에 산 들 바다로 떠나는 계절 물놀이장도 붐비건만 우린 거리로 간다 죽지 않고 살기 위하여
2022.06.04 -
꿈엔들 잊힐 리야 고향마을
꿈엔들 잊힐 리야 고향마을 언제 찾아가고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 둘도 없는 행복이란 걸 나이들어 깨우쳐라 뽕나무에 오돌게 열리고 앞산에 뻐꾸기 울고 아카시아 향기 날리는 황토길 그곳으로 늙으신 부모 걱정돼서 동생네와 함께 합천 쌍백 안계 친정에 다녀온 일요일 고향집에서 백숙 해온 명자꽃 얼굴이 모처럼 활짝 폈어라 일찍 찾아온 더위에도 나무숲에 바람불어 여유로이 쉬기 좋은 곳 산소에 술 한잔 붓고 표고밭도 살펴보고 집안 청소 다 해 놓았건만 엄마 실명될까 애타고 오빠 건강도 염려된다며 맘 편지 않다는구나 도시살이 오동동에선 작은 텃밭 일굴 수 있으면 고향의 맛 보려니 내친김에 잘 갔다왔네
2022.05.23 -
장맛비 내리는 텃밭가에서
장맛비 내리는 텃밭가에서 회원골 작은 텃밭에 장맛비는 내리고 상추 물 안줘도 되겠다 7월 내내 온다는데 명자꽃 길거리 장삿일 공치게 생겠네 서울에선 폭우 속에서 원천봉쇄를 뚫고 이대로 죽을 수 없다 참을 수 없는 아우성으로 노동자 대회를 성사시켰다는 소식 코로나는 끝없고 불평등 세상은 갈등의 골 깊어가네 재난지원금이라도 어서 풀려야 나아질까 사각지대에서 한숨짓는 사람들 올여름 어찌 버틸까 노동자 민중의 분노는 쌓여만 가는데 보수양당 정치 아래 희망이 희미하네 장맛비 쏟아지는 밤 저 산중 뙈기텃밭 하나 개구쟁이 챙기는 일 소소한 즐거움이런가 비바람 속에 푸른숲이 술렁이네
2021.07.04 -
동네텃밭 일구는 풍경
동네텃밭 일구는 풍경 옛 중성동 골목길 빈집 옆 공터 동네텃밭 하나 일궈가는 저 손길이 영판 농사꾼이네 상추 열무 호박 치커리 고추 깻잎 쪽파 배추까지 찬거리가 푸짐하구나 석전 양덕 회원 몇 차례 이사다니며 작은 텃밭을 가꿔왔던 마음 도시농업이 예 있네 창동예술촌에도 생명의 텃밭 공동체를 만들면 찾는 시민들 얼굴이 활짝 피리니 명자꽃이 부럽네
2020.08.16 -
저 작은 텃밭도 목마른 날에
저 작은 텃밭도 목마른 날에 물 좀 주소 라는 노래가 유행한 적 있지 저 작은 산중 텃밭도 폭염주의보에 목이 마르다 길냥이도 새끼들도 하물며 사람이야 목마른 자들에게 물처럼 기본소득이 필요하지 노동자도 농민도 상공인도 빈민도 다함께 식의주만큼은 해결할 복지가 진짜 아닐까 끝모를 고용불안 억울한 죽음들 더는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사는 세상이란 진보를 꿈꾸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단어 아닐까 물고문을 연상시킨다며 금지곡이 되었던 한대수의 물 좀 주소 노래 물은 사랑이요 같이 살겠소 가사가 오늘따라 내 가슴을 적신다
2020.06.04 -
그곳은 왜 빈터가 되었을까
그곳은 왜 빈터가 되었을까 도시의 골목길 빈터에 호박꽃이 피었구나 지금은 주차장으로 변한 누군가 살던 집터 작은 텃밭을 일궈 논 풍경이 애잔하여라 곳곳에 도로 맹글고 주차장 맹글고 하더니 원주민은 어디로 떠나들 갔을까 차댈 곳이 중요한지 사람 살 곳이 중요한지 묻고 싶어지..
2019.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