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명(6)
-
시인의 오두막집에 길냥이 오다
시인의 오두막집에 길냥이 오다 앗 저 개구쟁이를 찾았다 석전 폐허더미에서 무학농장골 오두막집으로 옮겨 놓았더니 일주 넘게 사라졌던 정든 임신냥이가 여기 살아 있었구나 일요일 밤 명자꽃 당신이 울음소리를 듣고 철망 쪽으로 다가오던 해당화 시인의 오랜 반려묘 녀석 아직 출산..
2017.05.22 -
비온 뒤 삼호천을 지나다가
비온 뒤 삼호천을 지나다가 석전동 길을 걸어가다 한낮 삼호천에서 백로 청둥오리 물고기를 찾는 풍경 앞에 가던 걸음을 멈춰 캐논 EOS 500D로 인증샷 한컷 찍어 놓았더니 문득 시심이 솟구쳐라 상류를 따라가며 하천살리기 하던 날 기억도 새록새록 평화의 마음이 내 가슴에 깃드는가 작..
2015.09.13 -
텃밭에는 길냥이도 살고 있네
텃밭에는 길냥이도 살고 있네 태풍 노을이 온다던 밤 석전동 텃밭에도 비바람이 몹시 쳤지 폐자재 쌓아둔 곳 젖은 땅바닥에 아기고양이 셋 어미가 둥지를 틀고 앉았네 비가 스며들세라 우산 받쳐주고 매트리스를 덮어 줬더니 밤새 안녕하였구나 눈 못뜬 야옹이 안약을 넣어줘 뜨고 참치..
2015.05.12 -
저 풀꽃 하나도 더불어삶이다
저 풀꽃 하나도 더불어삶이다 비내리는 텃밭에 피어난하이얀 취나물꽃을내 카메라에 담았어라 작은 생명의 풀꽃 하나저리도 곱건만우리 사는 이 세상은살풍경 천지이구나 낡은 고리원전 1호기가터지면 고성까지위태롭단 기사를 보니 새삼 삶터가 걱정이더라창원은 방사능으로죽음의 지대가 되겠지그땐 어디로 가야 할까 환경이요 생명이요 하며혈세만 축내는 자들저 취나물꽃만 못하네
2014.10.13 -
검은 고양이 젖먹이는 풍경
검은 고양이 젖먹이는 풍경 검은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구나 여섯마리 한 마리는 죽은 채로 독살당한 어미 고양이 꼭 빼다 닮았길래 애지중지 키웠더니 어느새 어미가 되어서 아기고양이들 품어 젖을 먹이는 검정이 작은 생명도 소중하니 차마 버릴 수 없고 좀 크면 놓아줘야지 동네 골목길 어디쯤에 ..
2011.08.07 -
꽃처럼 새봄처럼 일어나
꽃처럼 새봄처럼 일어나 냉이꽃이 피었구나 저기 길모퉁이 여리고 고운 봄꽃 작은 생명에도 기쁨의 몸짓 어려 일어서는 새힘 보란 듯 흔들거리며 밤새 통증에 시달켜 느린걸음 걷는 시인을 깨우치는가 10년 전쯤에 앓았던 중이염 다시 도져 귀 뺨 이빨 목까지 아픔은 계속됐으니 없이 사는 이들에게 ..
2011.04.03